안녕하세요? 리플쟁이 쿠쿠리입니다. 고무판 가입 후 글 쓰기 보다는 리플달기만 해왔었는데 이번에 글을 하나 남겨봅니다.
아래 글은 제가 2005년 9월 4일, 타 사이트에 가입 후 처음으로 쓴 글입니다.
그 사이트는 가입 후 2개월이 지나야 글과 리플을 쓸 수 있습니다. (그 사이트의 분위기를 익히고, 지켜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된 후 글을 쓰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지금은 한달로 줄었다네요.)
그래서 그곳에서는 'write 버튼이 무겁다'고들 합니다. 글 쓰는것에 대해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고무판에서도 요즘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닌, 나와 '다른' 것이라는 캠페인이죠. 요 며칠사이 정담란을 보면서 왠지 그곳에서 썼던 이 글을 한번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주1) 물론 해당 사이트에서의 닉네임은 쿠쿠리가 아닙니다. 고무판으로 옮기면서 쿠쿠리로 변경을 해주었습니다.
주2) 해당 사이트 이름은 ***로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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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드디어 write 버튼이 생긴 쿠쿠리입니다. ^^ 인사드립니다!
오매불망 그리던 write 버튼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을 지켜보면서 너무나도 답답했던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내 생각을 글로 적을 수도 없고, 다른 분의 글에 리플을 달 수도 없고. 참 답답하더군요.
가끔은 '이건 진짜 아니다' 라는 생각에 혼자 흥분하면서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한 적도 있습니다.
이제 write 버튼이 생겼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write 버튼만 누르면 제 생각을 게시판에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write 버튼이 생기니, 누르기가 두렵군요.
저는 다혈질입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또 5년 가까이 사귀어온 여자친구에게 수없이 상처를 주면서 성격을 많이 고쳤지만, 여전히 쉽게 흥분하는 편이고, 흥분이 지나칠 때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을 지금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에서도 글을 읽다보면 가끔 흥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흥분 상태로 글을 쓴다면, 그것은 분명 남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간단한(논쟁이나 비난이 아닌) 글을, 리플을 하나 남기려 할 때도 한번 다시 생각하게 되고 또 조심스러워 집니다.
가입하신지 오래된 분들, write 버튼이 언제 생겼는지 기억도 안나는 분들, 처음 write 버튼이 생겼을 때 다들 저와 같은 심정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그런 생각을 잊으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 씁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 write 버튼이 생겼을 때, 그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저도 이런 글을 적고 있지만, 언젠가 지금의 마음을 잊을지 모릅니다.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다' 가 아닌,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라는 아집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악플에 재미를 들여 악플러로 변신할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여러분들이 제게 '니가 2005년 9월 4일에 써놓은 글을 읽어봐라' 라고 한마디 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이 단락이 제가 진정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쓰는 것과는 워낙 담을 쌓고 살아온지라 두서도 없고 횡설수설이었습니다. 부족한 첫번째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
뱀다리 : 뭐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으시겠지만 제 닉이 ****인 이유는, 비록 게임을 플레이 해본지 4년이 넘었고 지금은 그저 선수들 경기를 구경만 하는 입장이지만, 과거 저는 플토 유저였고, 지금도 플토 유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플토 유저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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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제가 불과 석달 전에 쓴 이 글을 다시 보면서 그동안 부끄러운 짓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write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눌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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