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생 때 각 반 마다 TV가 있었는데, 평소엔 잘 틀지 않아가
전교생이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경기를 시청하길 원하였죠.
아시다시피 홀리필드가 타이슨을 이겼습니다.
요즘은 타이슨이 전성기였다면 홀리필드를 이겼을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시 해설자들도 홀리필드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종합격투기에 비교대상이 있는데, 홀리필드는 제가 늘 말하는 완성형 입식격투기의 교본과도 같은 어네스트 후스트와 비슷합니다. 수 없이 많은 강자가 후스트에게 무너졌습니다.
당시 타이슨에 비해 4살이 더 많았던 홀리필드는 사실 타이슨이 넘지 못할 벽과 같았습니다.
즉 타이슨이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만난 강자들도 많았지만, 그때까지도 만나보지 못한 유형이 홀리필드였습니다.
그는 공방에 모두 능하고 단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끝판왕이자 완성형 복서였고, 그타이슨은 그제야 천적을 만나게 된 것이죠.
홀리필드와 후스트의 공통점은 경기운영에 매우 능하고, 공격과 방어의 기술적 수준에 있어서 넘사벽이었습니다.
경기는 두 선수가 만났을 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홀리필드는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기 전의 기록만 해도 엄청나죠. 그 시기에 헤비급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이슨과 만날일이 없어서 단순비교가 어렵고, 타이슨이 챔피언이 되던 시절의 그 엄청나 보이는 모습들도 실은 홀리필드를 만나기 전의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그 경기가 있기 3~4년 전에 경기가 벌어졌어도 전 결과가 같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타이슨은 작은 몸, 파고드는 운동신경, 핵주먹으로 통하는 파괴력이 임펙트 있게 기억되어서 그렇지 최종병기에는 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제롬르밴너를 비롯한 그 많은 강자들이 후스트에게 무릎 꿇었듯이 말이죠.
기술적 완성도가 경지에 올랐던 후스트는 K-1활약 당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해 있었음에도 그런 활약을 했었습니다.(K-1등장 당시에도 당시 기준으론 노장)
스포츠는 기록이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받는 인상 또한 그에 못지 않아
후스트가 남긴 대단한 기록들은 아는 사람이면 높이 평가 하지만
인기는 높지 않았습니다.
반면 홀리필드는 꽤 인기가 있었죠. 그러나 그가 남긴 기록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튜르를 둘러보다 떠도는 타이슨 영상을 보고 생각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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