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0월 경....
경상도 모 부대에서 야간 경계를 서고 있던 서 상병.
시간은 새벽 2시라 밤안개가 슬슬 끼며 음침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어둠. 그리고 안개 사이로 스며있는 적막함. 피부에 와닿는 차가운 공기까지....
왠지 오싹한 기분에 젖어 있던 서 상병은 갑작스레 울리는 전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초소 서 상병입니다. 통신보안."
전화는 300m 정도 떨어진 옆 초소의 후임에게서 걸려온 것이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였다.
"서, 서 상병님.... 바, 방금, 머, 머리가 없는...."
서 상병은 떨리는 후임의 목소리에 소름이 쫙 돋는 것을 느꼈다.
"머리가 없는....?"
"머, 머, 머리가 없는.... 개가.... 그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서 상병은 후임이 꿈을 꾼 것이라 생각하며, 그에게 '졸고 있었지!?'하고 한참 질책을 했다.
잠시 후, 전화를 끊은 서 상병은 벌벌 떨고 있던 후임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꺼림칙한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머리 없는 개? 웃기고 있네!'
그는 머릿속에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애써 소름이 돋는 것을 막으려 발버둥쳤다.
그런데! 저쪽 편... 후임이 있는 초소 방향에서....
하얀 물체가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서 상병은 다시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그 물체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네 발이 달린 동물.... 분명히 개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머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
공포에 질린 서 상병. 점차 다가오는 머리 없는 개를 가만히 쳐다보며 굳어져있었다.
그 개는 빠른 속도로 서 상병이 있는 초소를 스쳐지나갔다.
몸이 하얀 색깔인 그 개는.... 바로....
....머리만 검정색인 개였다.
....
자.... 헛소리 늘어놓았으니, 다시 수라의 길로 걸어가볼까!!
모두들.... 본좌를 잡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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