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아버지가 식사나 한 끼하자고 하셔서 나갔습니다
소고기 먹자하셔서 꽤 비싼 곳에 갔고 시킨 뒤 구우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계속 안절부절 하시더니 잠시 나갔다온다고 하시고는 어떤 아가씨와 들어오시는 겁니다.
제가 여자친구 만나는 걸 모르시고 계셨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나가셨고 졸지에 저는 그 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요...굉장히 아름답고 매력있는 분이었습니다.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헤어진 뒤에 일요일에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먼저 했는데 다섯시부터 시간이 된대서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다섯시에 만나서 밥먹고 일곱시에 연극 한편보고 열시에 데려다주고 나왔거든요.
여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안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먼저 또 연락해서 수요일 저녁에 밥먹고 고냥이 카페 가자고 했어요. 저는 고냥이 싫어하는데 그 분이 좋아하신다 하더라고요.
제가 나쁜 걸 아는데 저도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훅 하고 들어온 사람에게 점점 끌리네요. 주말 내내 두근거리는 마음이었고 지금도 그런데 죄책감이 꽤 크네요.
그냥 넋두리입니다.
여자친구와는 조만간에 끝이 날 듯 하고요. 변명이겠지만 제가 피곤해서 언젠가부터 이런 날을 기다렸던 것 같아요.
으아. 이게 마지막 이별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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