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네이버 붐에서 보게 되었네요. 뭐, 워낙에 많이 되풀이해서 보았고, 얘기되었던 2002년 여름, 월드컵 영상이지마는...
요즘 같은 때(한국 축구가 위기(?)를 겪고 있는...), 또 오랜만에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워서 한 번 퍼와봅니다.
출처는 네이버 슛골 카페라고 하더군요.
(무지막지한 뒷북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
제 개인적인 월드컵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저는 이탈리아전까지 이 곳, 엘에이에서 보고, 바로 그 다음날 비행기표를 사서 한국으로 출발했고, 나머지 경기는 한국에 가서 볼 수 있었지요. 비록 직접 경기장에서 본 경기는 광주에서 열렸던 스페인과의 8강전밖에 없었지만, 정말 그렇게 신이나고 흥겨웠던 순간은 또 언제올까...싶네요.
이탈리아전때, 0-1로 뒤질 때, (그 때가 엘에이 시간으로 새벽 4시-5시쯤이었지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대형 스크린 설치된 상가앞에 앉아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지요. 데리고 온 스패니쉬 친구들도 같이 보고 있었고...)
그러다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고, 기적같은 안정환의 역전골로 이겼을 때, 정말 모두가 미친듯이(?)흥분해서 마구 뛰어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기적적이었고, 감동적이었죠.
그 경기가 끝난 뒤 제 차(4인용 지프차였는데, 친구들까지 모조리 8명을 태웠었죠.)로 엘에이 시내, 더 나아가서 할리우드, 선셋, 베벌리 힐스, 윗쪽 산동네까지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빵~빵~빵빵!(자동차 경적소리죠. 대~한~민국! 하는...)요러면서 마구 돌아댕기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가 끝난 아침 6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계속 이러고 돌아댕겼다죠. 그러다가 결국엔 LAPD, 경찰차한테 걸려서 딱지 먹고, 또 경고 먹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러면서 돌아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할리우드 길에서 빵~빵~빵빵! 경적 소리 울리다 간혹 맞은 편에서 똑같이 경적 소리로 호응해주는 한국 사람차를 보았을 때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
그리고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들렀을 때 멕시칸 주인의 축하한다는 이야기, 멋진 경기였다는 이야기, 다시 차를 타고 다니면서 태극기 휘날리며 경적 울리고, 소리 질르고,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차들에게 구경대상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가끔 축하한다고 소리질러주는 백인들도 있었고...^^
$80불짜리 티켓도 끊기도 했지만, 그 날만큼 기쁘고 흥분된 기억이 이리 생생하게 남아있었던 날이 없었던 거 같네요. 해외에 살아서 그런지, 더 극적이고 감동적이었던...^^
그리고 아주 비싼 $1050불의 비행기표를 당일날 사서 바로 한국으로 출발했죠. 정말 3년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모두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더군요. 그 때 택시를 타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얘기해주시던 에피소드에 대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저 이런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명나는 나라인데 뭐가 이리 지역감정이니로 분열되어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까...하셨던 그 분.
정말이지 그 월드컵 때,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신이나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한국팀이 좋은 경기를 꼭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과연 어찌될런지요.
사실 한국,Korea라는 이름이 아직도 이 곳의 많은 사람들에겐 생소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심지어 월드컵조차 무관심하기도 했구요. 삼성같은 기업은 유명하긴 한데, 어느 나라껀지 아냐고 물으면 japan? china?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고...
그치만 확실히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한국이고, 2002년 월드컵또한 한국을 많이 알려지게 한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죠. 이 쪽 축구 좋아하는 남미계통의 친구들은 한국, 하면 일사불란한 빨간 물결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온국민이 단합했던 그 열정, 그리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던 2002년 한국 대표팀을 잊지 않고 있지요.
뭐, 그냥, 우연히 저 영상을 보고 그립기도 하고, 옛날 생각 나기도 하고, 언젠가 또 다시 저런 기분을 느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 때처럼 단결하고 화합할 수 있는 한국이 되면 좋겠고, 저렇게 멋진,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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