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아시아 대회를 치룬 대표팀 스탭, 선수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못하든 잘하든 일단 3경기를 치뤄냈으니 말이죠...
자...이제 분석을 좀 해볼까요....
먼저 한국의 포메이션을 살펴보자면
---정경호---이동국---이천수---
-김동진--김두현-백지훈--오범석-
---유경렬---김영철---김진규---
------------이운재------------
교체 : 김정우(김두현), 홍순학(백지훈), 박주영(정경호)
한국 전통 포메이션인 3-4-3을 가동했던 한일전이었습니다.
일단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겠습니다.
이동국 - 딱히 아주 나쁘다고도 좋다고도 할 수 없었다. 골 운도 좀 따르지 않기도 했음....
정경호 - 조커로 유용한 선수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임...오늘은 별로였음
이천수 - 그만하면 평점은 줄만함. 경기 감각이 이제 살아나는 듯함...(약 8개월 동안 이천수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특유의 돌파가 아직도 없었다는 것.
김동진 - 본프레레호의 황태자......솔직히 독일전 이후 그의 플레이는 실망스럽다....기나긴 슬럼프를 벗어나길 바란다.
김두현 - 부상으로 나가기 전까지 제 역할에 충실했다....역시 그의 공격적인 재능은 기대할만하다. 수비적인 능력도 많이 향상된 듯....악착같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백지훈 - 이번이 두 번째 A매치였나? 아직 경험이 부족함...마무리 패스가 부족한 면도 꽤 있었다. 아직 자라나는 유망주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함
오범석 - 아직.....부족하다. 오른쪽 윙백(혹은 미드필더)자리는 아직 많은 선수들을 시험해 봐야 할 것이다.
유경렬 - 후반전에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 외엔 그런대로.
김영철 - 지휘력은 합격점을 줄만하나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김진규 - 위 수비진들과 동일하다.
이운재 - 뭐....후반전 막판에 먹힌 골은 아쉬웠다. 발이 조금만 빨랐더라면 +_+
김정우 - 김상식보단 공격적인 김정우 선수의 투입은 나쁘진 않았다. 투입 시간이 짧아서 뭐라 하진 못하겠다.
홍순학 - 첫 A매치였다. 나온 시간도 짧았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면 한다.
박주영 - 정경호가 그리 좋지 모습을 보여주던 가운데 투입할만은 했다. 부상도 어느정도 회복단계였던 듯....투입 자체는 나쁘진 않았으나 역시....부상 직후에 뛰는 거라 그닥....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최태욱 선수는 8/6 소속팀(시미즈)의 경기에 참가하느라 중국 전에서는 빠졌습니다.
제가 내리는 개인적인 평가는 저것입니다....
이제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제가 언제나 주장하지만 돌파가 없습니다.
혼자 생각하기에는 본프레레 감독의 주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선수들이 돌파를 최대한 자제하더군요.
이천수, 정경호 선수는 왠만해선 1:1돌파를 시도하는 선수들이지요.
하지만 어김없이 뒤로 빼는 센스는.....아무리 생각해봐도 감독의 지시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감독의 지시는 '돌파의 생략, 패스플레이 위주의 게임'인 듯 한데요......
글쎄요.....우리나라의 주 패턴은 측면을 이용한 돌파 -> 크로스인데
이 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고자 한 것은 칭찬해 줄만합니다.
봉감독의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양한 선수의 시도가 좀 적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동진 선수가 지난 월드컵 예선 뿐만 아니라 독일 전 이후 계속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줬습에도 불구하고
이영표 선수를 D/DM R로 사용했었죠.
이영표 선수의 기량은 D/DM L 자리에서 빛을 발합니다.
오른쪽에서는 포스가 반 정도로 줄고 말지요.
이미 아시안 컵 때 모두 공감했었던 점이기도 하구요.
제가 감독이었더라면 많은 D/DM R 선수들을 테스트 해봤을 것입니다.
왼쪽은 이영표 선수를 주전으로 하고 김동진 선수는 세컨드...그리고 이을용 선수의 재발탁도 생각해 볼만 했지요.
소식이 덜 와서 그렇지 이을용 선수는 터키 리그에서 꽤나 활약 중입니다.
컨디션도 괜찮고 거기다가 왼발 프리킥 능력도 갖춘, 경험많은 선수를 쓰지 않는 것은 전 낭비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을용 선수의 포지션은 왼쪽 윙백/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입니다.)
오늘 경기에 대해선 운이 많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습니다만....
봉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를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만의 컬러가 뚜렷한 것도 아니고....제가 볼때는 과거의 답습같기만 하네요...
뭐 봉감독을 경질해야 하네 이런 것은 아닙니다.
지금 그를 경질해봤자 우리에게 즉각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말입니다...
전 봉감독이 지던 이기던을 떠나서 그만의 색깔, 그만의 전술적인 특색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에효...횡설수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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