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약속에 늦을 듯해서 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계단을 날듯이 뛰어 내려가다가 미끄덩~!
쿠다다당!
멍~! 했다. 왼쪽 다리가 살짝 맛이 간듯하다
살짝 까지기만 하고 피가 많이 나지는 않았다.
계단에 붙은 지지대를 붙잡고 미끄러진 곳으로 올라갔다.
걸죽한 액체가 있다. 하얀 쌀과 당근 그리고 녹색 채소들이
있는게 아마도 죽을 오바이트 한듯한 양상이다.
그리고 선명한 신발 미끄러진 자국.
쓴 웃음을 지으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전화를 하고
친구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점차 통증이 온다.
계단에서 굴러서 오늘 못 만나겠다.라는 말에 친구녀석은
또냐? 라고 말한다. 왠지 웃음이 나왔다....
전화를 끊고 구급상자를 찾았다.
오랜만이라 소독약이 상당히 쓰라렸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바로 옆에 누웠다.
온 몸이 나른하다... 하늘은 맑았다.
오랜만의 사고... 묘하게 안심이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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