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갔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봤죠. 추석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관도 거의 찼더군요.
나름 괜찮게 보고 밖으로 나와 그냥 들어갈까 밥을 사 먹고 들어갈까 고민했습니다. 집에 가면 밥을 차려야하기에 귀찮아서 사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추석 당일이라 그런지 연 곳이 없더군요.
그냥 들어갈까 고민하던 차에 숯불닭갈비집 한 곳이 열려 있어 그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맛은 있었으나 양이 너무 적었어요 ㅠㅠ.
아무튼 옆자리에 커플이 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진상손님이었죠.
뭐 그런 사람들 하늘에 뜬 구름마냥 쉽게 볼 수 있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속이 상한 종업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 뿐이었죠. 저도 식당을 해봤기에 그 마음이 무엇인지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뭐 중요한 것은 진상손님은 아니고 대체 역사를 보면서 생긴 의문입니다.
시간이동을 한 주인공이 분위기 파악 못하고 사고를 치는 장면이 있더군요. 자신이 살던 곳은 계급 사회가 없었기 때문에 몰랐다면서요. 해당 작품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지금까지 연재 된 비슷한 소재(주인공이 계급사회로 감)를 쓴 작품 중 같은 행동을 보인 사례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것을 읽는데 낮의 일이 떠오르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평등을 부르짖는 현대사회에서도 갑과 을은 나뉜다. 가까이는 진상짓을 하는 손님, 좀 더 크게는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대기업. 그 속에서도 부하직원에게 막대하는 직장 상사. 그 외 수많은 영역에서 계급이 아닌 계급이 나뉘어져 있다라고요. 물론 이것이 옳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도 눈치라는 것을 볼 줄 알고, 부당한 것에 적응이랄 것도 없이 이미 느끼고 살고 있는데 과거에 갔다고 나 그런 거 모름 이렇게 할 수 있나 의문이 들더군요.
나이를 먹고 때가 많이 타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제가 과거로 가면 희대의 간신이 되지 않을까 예상도 되네요.
슬프게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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