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머니께서 떡집에 쌀 두말을 맡기고 가래떡을 부탁하셨습니다...
나중에 떡집에서 떡배달 할테니 집에 있으라고 하더군요... 집에는 이제 산달이
한달남은 고모와 그리고 아들(저한테는 사촌동생이 되는 2살바기 아이...)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애가 낮잠시간이라서 떡집아저씨가 인터폰 누르기전에 문열여고 주변에 앉아있다가 발소리가 들려서 바로 여는데 덩치가 꽤 돼보이는 아저씨가 "잠깐만요~ 잠깐만요~" 하면서 갑자기 채 않닫혀진 문을 열고 들어와서 현관마루바닥에 걸터앉더니 지금 쫓기고 있으니 잠시만 숨겨달라더군요...;;;
무서운 감정보다는 황당함이... 그리고 짜증이 밀려나오는게 함부로 주거침입을 한것도 그렇고 게다가 임산부에 2살짜리 애까지 있는데 요즘세상이 어떤세상인데
"아~ 그러세요..."하고 수긍할수 있겠습니까;;; 고모는 나보고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보고 당연히 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나가라고 몇번이나 얘기해도 안들어서
조금 언성을 높이니 예상외로 순순히 나가더군요... 그리고 인터폰으로 현관밖을 보니 3층올라가는 계단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니 쫓긴다는 사람이 급하지도 않나?? 몇번이나 확인해도 계단에 앉아있으니 이거 나가서 등떠밀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생각하는데 고모가 혹시 진짜로 쫓기는거 아닌가하고 위에 걸쇠를 걸어놓고 문을 살짝열어 물어보니 그 아저씨 삐진듯 쌀쌀하게 참견말라더군요... 고모는 혹시나 해꼬지 하지 않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나는 드잡이질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저도 조금은 겁이 나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만약 저쪽에서 문밖에서 행패부리고 한다면 나밖에 나설사람이 없을텐데 하고 태연한척 했습니다...)
아까 고모가 할머니께 전화했는지 할머니가 경비아저씨 2명이랑 같이 오는게 인터폰의 조그마한 화면으로 보이더군요... 그런데 횡설수설 하는게 엄마한테 뒤통수 맞고 도망쳤다나 뭐라나... 경비아저씨도 그러는데 이 동네에서 꽤 유명한 미#놈이랍니다...;;;
혹시나 미#놈이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이렇게 해결될거 "한대 패줄까??"
"미친놈은 힘이 쌔다던데..." "그래도 고모도 있는데 역시 싸워서 쫓아버려야 되겠지..."
별별생각을 다했는데... 나중에 할머니께서
"그 사람 덩치도 그렇고 네가 안나서길 잘했다..."하시는데 흑~ 무시당했다ㅜ.ㅜ;;;
앞으로는 문단속 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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