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백과에서 퍼왔습니다.
-------
고대로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중국대륙을 호령했으나 지금은 한낱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전락한 숙신, 선비, 말갈, 거란, 만주족 등등.. 지금은 그 민족명조차 사라진 종족도 있고 스스로를 중국인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민족들이다.
최근 중국의 역사왜곡과 맞물려 이들 민족을 우리민족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왜 그런 주장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의 역사를 우리역사로 편입시키면 우리의 역사는 고구려, 발해 멸망이후 만주를 잃고 반도안으로 밀려들어간 역사가 아니라 불과 100년전까지만 해도 중국대륙전체를 호령하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시에 대돌궐국, 대요제국, 대금제국, 대청제국 등의 후예가 되며 시건방진 중국에 카운터펀치를 날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한단고기에 근거하면 이렇다. 고대에 '대쥬신제국(大朝鮮帝國)'있어 단군들의 지배아래에 대제국을 이루었고 그 대제국의 구성원들이 현재의 한민족과 현재 중국의 소수민족들의 조상이었다는 것이다.
옛날 같은 '대쥬신제국'의 구성원이었으므로 그들과 우리민족은 동족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대쥬신제국'의 해체 이후에도 같은 '동이족(東夷族)'서 함께 중국의 '한족(漢族)'맞섰다는 논리이다.
한단고기의 진실성여부는 많은 논란거리이지만 나는 일단 대쥬신제국의 존재를 100% 수용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대쥬신제국 어쩌고 하는 것을 모두 인정한다는 말이다.
(지금부터 이 글은 '대쥬신제국의 존재는 사실이었다'라는 가정하에 진행된다)
만주와 중국북방의 민족과 현재의 한민족(韓民族)을 모두 어우르는 '대쥬신제국'이 있었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쥬신제국의 구성원들이 우리의 동족이라는 주장
- 이 얼마나 어이없고 황당한 주장인가?
동족이라는 것은 혈연적으로,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연관이 있어야한다.
혈연적인 면을 살펴보면 분명히 관계가 있다.
허나, 중국의 한족은 우리와 관계가 없는가?
우리가 중국의 소수민족(이하 만주족이라고 하겠다 - 가장 대표적인 민족이니까)과 혈연적으로 관련이 있는만큼 한족과 만주족도 서로 관련이 있다.
또한 한족과 우리민족도 관련이 있고 일본민족과도 마찬가지다. 몽골과도 마찬가지다.
동아시아의 피부색 비슷한 민족끼리는 위로 올라가다 보면 다 혈연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청나라의 옹정제(雍正帝)도 '한족이란 본래 여러 오랑캐민족이 뒤섞여 형성된 것인데 어찌 저희들만 문명이고 남은 오랑캐라 하는가'라고 말한적이 있다.
애초에 혈연적 단일민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단일민족의 개념이 생겼는가?
'민족'이라는 단어자체는 생긴지 얼마 안돼었지만 그 개념 자체는 분명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단일민족을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 그것은 바로 '문화'이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동질성'이다.
그 잘난 한족도 애초에 여러 민족이 섞여 생성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저희들끼리 동질성을 느끼더니 스스로 '한족'이라고 이름붙히고 지네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민족이라고 우쭐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소위 '대쥬신제국'의 해체이후 그 구성원들은 어찌되었는가?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헤쳐모여하며 오랜 기간을 거쳐 '종족'을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혹은 그 이전부터 이미 대쥬신제국 자체가 문화가 다른 여러 종족들의 연합체였거나)
그래서 숙신이니 말갈이니 선비니 돌궐이니 묘족이니 부여니 하는 종족들이 생성된 것이다.
그 종족들은 다른 종족들과 전쟁도 하고 때론 동맹도 하며, 때론 강대해진 종족의 나라에 편입되기도 하면서 독자적인 문화를 영위해 왔다.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봐도 한족과 돌궐예하의 기마민족들이이 손을 잡고 돌궐을 무너뜨리기도 했고, 신라가 한족과 손을잡고 고구려를 치기도 했으며, 백제와 일본이 손을잡고 한족-신라에 맞서기도 했다.
남북국시대에는 발해-일본, 당-신라의 소위 남북-동서동맹이라는 것이 성립하기도 하였으며 발해에 예속되었던 거란이 발해를 무너뜨리고 흡수하기도 하였다.
서로 별개인 종족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서로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갔던 것이다.
"우리 비한족(非漢族)들은 동족으로서 죽어도 함께죽고 살아도 함께 산다" 라는 한족과 비한족의 이분법적 개념은 택도 없다는 말이다.
한(韓)민족은 어떠하였는가? 고구려, 백제, 신라의 경우로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 삼국이 과연 동족이었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있다.
삼국이 서로 통역없이 대화가 가능했다는 주장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주장도 있으며 심지어는 서로가 동족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왜 오늘날 삼국을 동족이라 주장하는가?
통일신라와 발해의 남북국 시대를 거쳐 왕건이 한민족 최초의 통일왕조를 건설하였다.
거란에게 멸망한 발해민족들의 일부는 고려로 귀순해 왔으며 일부는 거란등에 흡수되었다.
왕건은 발해민족들을 동족이라며 비교적 따뜻하게 맞아준다. 그런반면 거란에 대해서는?
훈요십조에도 나와있듯이 왕건은 '거란과같은 야만족과 가깝게 지내지 마라'라고 하였다.
거란에 대한 고려의 적대정책은 요나라가 강대해지기 이전까지 계속되었으며 여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거란과 여진을 막기 위해 동북9성을 쌓고 천리장성을 쌓았다. 특히 천리장성을 쌓은 주 이유중 하나가 그들과 고려인이 혈연적으로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고려는 스스로가 삼국을 통일하였으며 고구려를 계승하였다고 자부하였다.
고구려 계통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신라국적으로 태어난 왕건이 삼한통일(합병이 아닌 통일)을 천명하고 고구려 계승을 분명히 한 것.
적어도 그 당시 왕건을 비롯한 우리 조상들은 고구려(발해)-신라-백제의 구성원들이 통일되어야할 같은민족이라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또한 고구려의 지배층민족은 동족이지만 피지배층이었던 말갈이나 거란같은 종족들은 이민족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말이다.
고려의 건국으로 인해 어느정도 동질감이 있었던 삼국과 발해가 '고려'라는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일된 것이다. 곧 한민족(韓民族)의 단일민족 개념이 생성된것이다(그 단어는 한참 뒤에 나온 것이지만).
이러한 고려를 조선이 계승한 것이다.
고구려가 비록 '오랑캐'들을 상당수 구성원으로 포함하고 있는 나라였지만 고구려는 '오랑캐'들의 역사가 아니라 신라, 백제와 같은 엄연한 조선의 역사이며 삼국이 통합되어 고려로, 고려가 조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조선인들의 생각이었으며 이는 조선왕조실록에도 분명히 나와있다.
또한 그런 조선이 대한민국과 북한으로 이어졌다.
비록 과학적으로 핏줄연구를 해보면 한민족이 결코 단일민족이 아닐지라 하더라도 '최소한' 고려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은 스스로를 북쪽의 오랑캐와는 다른 단일민족으로 생각해 왔다는 말이다.
눈길을 유럽으로 돌려보자.
유명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후 게르만 계통의 프랑크족은 프랑크왕국을 건설했다.
그리고 그들의 프랑크 왕국은 9세기에 이르러 분할되어 버리고 오늘날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을 형성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세나라는 불과 1200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한나라였다는 것이다.
'대쥬신제국'처럼 아득한 먼얘기가 아니라 비교적 '가까운' 과거의 얘기다.
당연히 9세기 이전까지의 프랑크왕국의 역사는 세나라 공동의 역사다.
학교에서도 공통된 역사를 가르친다(보는 관점은 서로 다르겠지만).
그러나 9세기 이후부터는 세나라는 각자 독자적인 문화권을 가지며 때로는 서로 싸우며 때로는 서로 도우며 오늘날까지 이른 것이다.
그 세나라 사람들이 오늘날 서로 동족이라고 주장하는가?
나폴레옹의 유럽정복전쟁은 옛 프랑크왕국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통일전쟁이었나?
1870년의 프랑스-독일(프러시아)과의 전쟁은 '대프랑크왕국의 후예'들이 벌인 내전이었나?
1, 2차대전 당시 앵글로색슨인 영국과 손잡은 프랑스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이민족과 손잡고 동족을 배반한 신라같은 배반자들인가?
이탈리아의 역사책에 '자랑스러운 나폴레옹'이 나와야 하며 프랑스의 역사책엔 '자랑스러운 로마제국'이 나와야 한다는 말인가?
다시 한국으로 눈을 돌리자.
요즘 가장 통탄스러운 것은 한국인들이 '동이족' 운운하며 동아시아의 역사를 '한족' 대 '동이족'의 대결양상으로 보고있다는 점이다.
동이족의 확실한 어원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한족은 동쪽의 오랑캐들을 싸그리 모아 '동이'라고 한 것이고 그 '동이'들도 그것을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많은 비한족 민족들이 시건방진 한족들에게 이를 갈았던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를 한족대 오랑캐의 대결로 보는 것은 한족들이나 할 짓이다.
한족의 입장에서는 한족이 문명족이요 다른 민족은 오랑캐다.
만주족 입장에선 만주족이 문명족이요 다른 민족이 오랑캐이며 그것은 몽골족도, 일본족도, 우리 한민족도 마찬가지다.
한족 대 오랑캐(동이, 남만, 북적, 서융) 이런식으로 역사를 보는것은 어디까지난 중화사상에 젖은 한족들에게나 통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아(我) 대 피아(彼我)간의 투쟁이라고 했다.
우리에겐 우리가 아(我)요 한족이건 만주족이건 일본이건 모두가 피아(彼我)다.
그런데 한족도 아니고 한국인들이 오늘날에 동아시아 역사를 한족대 동이족의 투쟁이라는 식으로 끌고가며 대동이족(大東夷族) 운운하고 있으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모든 민족을 중화와 오랑캐로 이분화하는 중화사상의 논리가 한국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우리민족이라면 동아시아의 역사를 '한(韓)민족 대 비(非)한민족의 대결'로 봐야 하는 것이다.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외쳤던 오족협화(五族協和), 내선일체(內鮮一體), 일만일체(日滿一體)의 논리를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민족과 일본민족은 분명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다. 특히 언어부분에 있어선 심상치 않을만큼 연관이 있다.
일본은 한반도의 유민들이 세운 나라라는 설도 있으며 심지어 천황(天皇)인 아키히토가 스스로 백제와의 관련성을 인정한 적도 있다.
문화적으로도 일본은 고대부터 한반도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것은 그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다하여 한국과 일본이 동족인가? 그렇다하여 우리가 내선일체를 인정하는가?
일제의 주장처럼 한일합방을 식민통치가 아니라 민족통합이라고 생각하는가?
조선과 일본은 뿌리가 같으니 다시 동족이 되어야 한다는 그 가증스런 일선동조론에 동의하는가?
청나라의 강희제가 자랑스러운 우리의 영웅인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만약 청나라가 망하지 않았다면, 아니 청나라가 망했다 하더라도 만주족이 중국에 편입되지 않고 '만주국'이라는 나라를 세워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면...
그래도 주장할텐가? "자랑스런 만주족, 자랑스러운 금나라, 청나라 우리의 영웅 강희황제, 건륭황제..." 이렇게 말이다.
한국대통령이 만주국 대통령을 만나 만나 병자호란에 대한 얘기를 하는것을 상상해 보라.
"우리 조선은 참 멍청했죠. 만주족은 조선과 동족인데 말을 안듣다가 혼을 나고.. 요즘엔 반성하고 있어요. 우린 동족이잖아요"
그럼 만주국 대통령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사람이 미쳤나...'
2차대전당시의 일본은 5족협화를 주장했을지언정 5족의 중심은 일본민족이며 5족중 가장 우수한 종족도 일본민족이라고 했다.
그 주장의 당치않음은 제쳐두고라도 일본 스스로의 자존심을 세운 주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열등한 종족이며 대륙을 경영한 북쪽의 민족들은 한없이 위대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부러워서 그들과 우리는 동족이라고 주장하며 웃기지도 않은 짝사랑을 하고있다.
발해 멸망이후 고구려유민들은 받아들이고 거란은 배척한 태조 왕건은 뭐가 되며, 거란여진을 막기 위해 쌓은 천리장성은 뭐가 되며, 자나깨나 청나라 정벌을 생각하며 비분강개하던 효종대왕은 뭐가 되며, 영은문을 부수고 그 잔재를 밟으며 춤을 추던 조선민중은 뭐가 되는가?
오랑캐에게로 넘어간 고구려의 옛땅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고려'라는 국호는 뭐가 되며, 삼국으로 갈려있던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였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뭐가 되는가?
대륙을 평정하지는 못했을지언정 우리 조상들이 뭐가 그리 못나서 열등감을 느끼고,
분명 중국인은 아니었지만 현재는 중국인이 되어버린 이민족들에게 어이없는 짝사랑을 보내는가?
(물론 중국소수민족 중 조선족만은 당연히 우리동족이지만)
일본은 몇천년동안 대륙은 꿈도 못꾸고 쪼그만 섬나라에서 살았지만 누구보다도 그 섬나라와 섬나라의 역사를 사랑하며 대부분의 다른 나라사람들도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조상과 역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중독(中毒), 왜독(倭毒), 양독(洋毒)에 중독되어 왜곡되어 버린 역사를 바로잡는것, 특히 고대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분명 우리조상들이 대륙을 경영하던 민족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대륙에 대한 사모가 지나쳐 어이없는 이민족에 대한 짝사랑은 우리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짓이며 비웃음만 살 뿐이다.
----------
본인의 경우, 격렬한 동의를 표합니다.
환단고기의 진실 여부야 차치하더라도, 그걸 맹신하는 차원조차 지나쳐서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우리민족을 절라 괴롭혀 온 북방의 이민족들을 본래 우리와 같은 뿌리라면서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보면 황당하단 느낌이 들 뿐입니다.
특히, 청의 시조가 신라인들이라면서, 결국 우리민족이 중원을 제패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던 사람들을 넷상에서 몇몇 보았는데, 심각하게도 무뇌충은 대한민국에 한명뿐이 아니더군요.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