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홀릭인 제게 너무도 절절한 변명이 되는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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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무스 쇼콜라를 한 스푼 입에 떠넣고,
믿을 수 없는 맛이에요, 라고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입 안에서, 녹아서, 다른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달콤하다거나 쓰다는 말도 맞지 않아. 그런 걸 넘어선 맛이야.
...... 정반대의 맛이 하나로 녹아서,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린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 그걸 먹으면서, 나의 사랑이나 인생이 아주 흔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
무라카미 류는 위에 옮긴 소설에서 '달콤한 악마'라고 불렀고,
라우라 에스키벨이라는 멕시코 작가는 '달콤 쌉싸름'이란 수식어를 붙여주었지요.
안돼요, 돼요, 돼요, 돼요...하듯이
우리가 초콜릿에 매혹당하고 번번이 굴복하고 마는 이유는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우리 인생의 맛이기 때문에...
어떤 본능적인 친밀감 때문이 아닐까...
변명해봅니다.
애같다고, 살찐다고,
초콜릿 먹는 절 누가 구박한다면
이렇게 말해볼까요?
"당신이 인생의 오묘한 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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