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잘 보진 못 해서 찝찝합니다.
설마 찍은게.. 라는 거 없습니다.
원하는 점수 나올 가능성은 로또보다 적습니다.
이제 새출발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어찌 표현할 수가 없어요.
아,이걸 이야기 하려는게 아닙니다.
수험생이라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시험장이 버스타고 몇 정거장 안되어서(7-8정거장 정도..)
30분 정도 전에 나갔습니다.
버스를 타려는데..
"학생! 수험생이지?"
"아, 네.. 그런데요.."
"타!"
"??"
타고 보니 앞 유리에 떡 하니 붙어있더군요. '수험생 긴급 수송차량'
타고 가는데 왠걸...
도로가 쫘악, 차로 덮여있습니다.
동사무소 아저씨...
빨간색 스위치를 누르시더군요.
"애앵- 애앵- 애앵"
빨간 불빛이 번쩍, 번쩍..
그리고는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_-
이리저리 끼어들고, 차 막히면 역주행하고, 골목으로 돌아들어가고..
양 길가에선 사람들이 쳐다보고..-_-
아아~ 멋졌습니다.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는 기분이랄까?
얼굴이 팔리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상당히 난감했던건.. 그렇게 하고서야 겨우 제 시간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버스탔으면 오늘 수능도 못 볼 뻔 했습니다..-_-;;
그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수험생이 올해 좋은 대학에 떡 하니 붙는다라면..
엄청난 감동의 물결일테지만...
아쉽게도 재수를 마음먹은 놈인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 참.. 오늘따라 재수없게도.. 시계가 고장났었는데..
아저씨가 빌려주셨습니다. 아아.. 정말 고마운 분 입니다.
내일 음료수 한 통 들고 시계 돌려 드리러 가야겠습니다.
에에~ 여하튼, 영원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수능시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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