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과 AP 등은, 스스로 손을 자르고 기적적으로 생환한 한 청년이 자신의 경험을 "기적과 축복"으로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의 아론 랠스톤(28세)이 사고를 당한 것은 2003년 4월. 유타주의 캐년랜드 국립 공원을 등반하던 중 큰 바위가 굴러 떨어졌고 오른쪽 손목 아래 부분이 바위에 끼게 된다.
팔을 빼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곳에서 죽을 것으로 생각했고 가족들에게 이별 인사를 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기도 했다.
사고 후 6일이 지났다. 고통과 불면과 공포 때문에 극도로 지친 상태였던 랠스톤은 자신의 오른손이 부패되어 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몸을 힘껏 들어올리면 팔 뼈를 부러뜨릴 수 있을 것이고, 무딘 주머니칼로 동맥과 근육을 잘라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극심한 고통이 뒤따랐다. 그러나 아론 랠스톤은 반드시 살아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길 갈망했다.
드디어 몸의 자유를 얻은 순간 그는 중요한 신체 일부를 잃었지만 대신 낯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뜨겁게 느낀 것이다. "돌에 끼어 있는 6일 동안 나는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탈출한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후 아론 랠스톤은 지친 몸을 이끌고 8킬로미터를 헤맸고 결국 구조 헬기에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애타게 그의 생환을 기다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아론 랠스톤은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산에 오르는 등 활력을 되찾았다. 그는 오른팔에 스스로 고안한 암벽 등반용 장치를 착용하고 겨울에 4200미터 높이의 산에 혼자 오르기 위해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상실을 통해 새로운 삶의 목표와 의미를 깨달았다는 아론 랠스톤은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지난 달에 출간된 "바위와 고난의 장소 사이에서"가 그것이다. 자신의 책이 "고통과 상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http://news.naver.com/hotissue/popular_read.php?date=2004-10-17§ion_id=000&office_id=105&article_id=0000000607&seq=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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