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민구 기자]
길이 4.6㎞, 폭 2.4㎞의 거대 소행성이 29일 오후 10시 35분쯤(한국 시각) 시속 3만9600㎞의 속도로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4179 토타티스’라는 이름의 이 소행성은 올해 초 인터넷상에서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실제로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4배인 160만㎞까지 접근했다가 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충돌할 경우에는 지구 전체가 황폐화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는 “적어도 12세기 이후 지구에 가장 근접한 것”이라며 “500년 후에야 다시 지구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이 소행성을 발견했던 프랑스 과학자들은 켈트족 신의 이름을 따서 토타티스로 명명했었다. 이 소행성은 두 개의 큰 암석이 가느다란 목으로 연결된 형태다. 럭비공처럼 자전 주기도 수시로 변해 태양계에서 가장 이상한 천체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토타티스는 자전 축이 달라지면서 하루 길이가 지구 기준으로 5.4일과 7.3일의 두 가지가 있는 등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다.
한편 소행성의 지구 충돌에 대비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NASA는 소행성의 표면에 폭발물로 구멍을 뚫어 그 영향을 측정하는 ‘딥 임팩트’ 계획을 추진 중이며, 유럽우주국(ESA)은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진로를 바꾸는 ‘돈키호테’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구기자 [ roadrunn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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