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이여 안녕`
[문화일보 2004-09-25 12:29]
(::24일 69세로 사망…佛대통령 "최고 작가 잃었다"::) ‘’슬픔이여 안녕’으로 유명한 프랑스 여성작가 프랑수아즈 사 강이 24일 (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레르의 한 병 원에서 69세로 별세했다.
고인의 친지들은 사강이 지난 수년간 심장병과 폐질환을 앓아왔 으며, 최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했다. 자 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사강 별세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 고인은 여성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면서 “ 프랑스는 가 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강한 작가중 한사람을 잃었다”며 안타까 움을 나타냈다.
1935년 6월 프랑스 남서부 로트의 유복한 사업가 가정에서 태어 난 사강은 소르본대 재학중인 18세 때 발표한 데뷔작 ‘슬픔이 여 안녕’으로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세 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일약 발돋움하게 됐다. 이후 그는 ‘어떤 미소’‘브람스를 좋아하세요’‘흐트러진 침대’ 등 4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콰레. 사강이란 이름은 마르셀 푸르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로서의 명성과 달리 , 사강은 사생활에서는 유난히 부침이 심했다. 스피드광인 그는 57년 교통사고로 죽을뻔한 고비를 넘겼 는가하면, 도박과 알콜 중독증에 시달렸고, 마약과 약물남용으 로 심신이 피폐해지기도 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며 자신의 마약복용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힐난을 일축했던 것 은 유명한 일화다.
두 번의 결혼생활도 파경으로 끝났다. 2년전에는 탈세로 법정에 서는 등 우울한 말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그토록 인생을 즐겼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고 털어놓 기도 했다.
오애리기자 a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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