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나이 제한을 없앤 KBS 신입사원 입사시험에 회갑을 넘긴 사람이 지원하는 등 그간 응시가 봉쇄됐던 30대 이상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10일 “나이 제한과 어려운 종합상식시험을 폐지한 결과 전체 지원자 6,768명 가운데 30대 이상이 789명이었다”며 “연령별로는 30대 774명, 40대 10명, 50대 3명, 60대 2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방송계에서는 30대 이상의 전직 욕구, 방송계에 대한 선망 추세 등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보면서도 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와 공기업들도 아직은 ‘열린 채용’에 미온적이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의 교원임용시험에 대한 차별적 요소 철폐 권고를 상기하며 KBS의 연말 채용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최고령 지원자는 TV PD직에 응시한 67세 남자였다. 그는 드라마를 연구한 석사학위 소지자로 토플시험 성적 580점, 일본어 1급 등을 갖춰 20대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르지 않아 같은 분야 62세 남자와 함께 중도에 탈락했다.
이번 주말 필기시험을 치르는 지원자들 가운데 50대는 기자직 1명(여), 아나운서직 1명(남), PD직 1명(남)으로 전직 MBC 라디오PD, 종합일간지 기자 출신이 포함돼 있다.
40대 지원자들은 교사, 대기업 해외영업담당자, 영어강사 등 다양한 경력자가 들어있다. 특히 아나운서직에는 49세 남성이 지원해 ‘카메라 테스트’까지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전체 지원자 중 남성은 3,648명, 여성은 3,120명이었다.
표영준 아나운서팀장은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중시하는 아나운서직에도 중년들이 많이 몰려 카메라 테스트 과정에서 화제가 만발했다”고 말했다. KBS 육경섭 인사팀장은 “능력·적성만 입증되면 모두 합격시킬 방침이지만 고령자에 대한 급여·대우상의 특혜는 없을 것”이라며 “조직이 팀제로 개편돼 조직인화도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론사 최초로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의 나이 제한을 없앤 YTN에서는 40대가 최종 면접까지 올랐지만 ‘열린 채용’의 좁은 문을 통과한 ‘고령자’는 아직까지 없었다. 한편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무원 특채는 나이 제한을 없앨 예정이지만 공채는 조직의 안정성과 청년실업난을 감안해 기존대로 나이 제한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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