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데, 베란다 쪽에서 툭 하고 소리가 나더군요.
(제가요 잠 귀 하나는 끝내주게 밝아서 그런 소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거든요)
그날도 여지없이 눈이 번쩍 뜨이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제가 저를 다독거렸어요.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고럼고럼 .. 그러고 이불을 꼭 쥐고 베란다 쪽을 슬쩍 쳐다 봤어요.
그렇게 한참동안 베란다를 쳐다보고 있는데..
또 조금 있으니까 두두둑~ 소리가 나는 겁니다. ㅠ.ㅠ
(도대체 뭐야 불을 켜고 나갈수도 없고..머시여 또 세번째 도둑이 들은거여? ㅠ.ㅠ)
침대 기준으로 왼쪽은 베란다 오른쪽은 현관문으로 이러지는 안 방이었는데..
누구던지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에 잽싸게 오른쪽 문으로 튀어 나가리라 마음먹고
뛰어 나가도 문제없는 옷차림인가 쓰윽 내려다보고 아주 조용히 이불을 걷어 내고 있었습니다.
도둑x니가 빠른지 내가 빠른지 어디 함 해보자. 나도 왕년에 학교대표 육상 선수였느니라 흐흐흐
그리고 나 태권도도 배웠스~ 비록 흰띠였지만 ㅎㅎㅎ 너 완전 잘못 걸렸스…..
하고 바로 튕겨져 나갈 자세로 슬금슬금 이불을 겉어내고 아주 천천히 베라다 쪽을 보면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
갑자기 베란다 쪽에서 먼저 선수를 치더라구요.
세상에 우리집 베란다로 무신 박격포가 떨어지는줄 알았습니다.
퓽~~!! 퍼버벅 그러더니 뭐가 휙 날라서 왼쪽 베란다를 지나서 슈~~~~욱 날아가더니 오른쪽 베란다.
끝부분에 내팽개쳐 지더라구요.(참 표현하기도 거시기 하고 -,.-a)
암튼 그게 눈으로 보였습니다.
아…이젠 다 틀렸다.. 그래 올 게 왔어..
니가 죽든 내가 죽든 (사람이든 귀신이든) 만나서 얘기하자 하고 안방 불을 켰습니다.
켜고 베란다를 나가보니…..그것은 흐흐흑….
며칠 전에 친정엄마가 배추김치며 열무김치,파김치를 한박스 씩이나
택배로 보내오셨었는데,열무김치,파김치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지만,
배추김치는 부피가 너무 커서 잠깐 아이스박스에다 넣어 둔다는 것이
며칠을 잊어버리고 아이스박스 안에서 익을대로 익어서 봉투가 팽창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아이스박스를 잠그는 양쪽 고리를 뜷고 그 밤중에 펑~~~ 터져버린 것이었습지요.
흐미…..아이스박스는 완전히 못쓰게 되고 김치는 다행히 공중분해 되지는 않고 봉투만 대형 풍선처럼
부풀려져 있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어이가 없더군요.
김치 생각은 까맣게 잊머버리고 또 전~혀 생각도 못하고 별 오만생각을 다하고 있었으니
흐이그 .....내 정신머리....
그 아이스박스 고쳐서 쓰지 못할 정도로 양쪽 고리는 다 떨어져 나갔지 팽창하면서 그 충격으로
날아가 떨어지면서 1/2 정도가 깨져 있지요. 그걸 어떻게 고쳐 쓰겠습니까.
(사실 동네 천원마트에서 무지 저렴하게 구입한 아이스박스였거든요. ^^;;)
하긴 비싸고 좋은 아이스박스라도 김치가 익어서 팽창하는데 무슨 수로 그걸 견뎌내겠습니까..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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