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박창진 기자]
국보 1호 남대문이 반나절만에 외관이 바뀌는 곤욕을 치렀다.
다음달 26일 전세계 개봉일보다 이틀 앞서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투모로우>의 한국 버전 포스터가 일반에 공개된 지 반나절만에 교체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당초 <투모로우>의 할리우드 제작사 20세기폭스사는 한국 버전 포스터로 남대문이 제2의 빙하기를 맞아 얼어붙은 모습을 제작해 한국에 배포했고 26일 일반에 공개됐다. 하지만 이 포스터의 남대문은 실제 서울 태평로의 남대문과 딴판이었다(왼쪽 사진).
우선 세로로 '숭례문(崇禮門)'이어야 할 현판이 가로로 '남대문(南大門)'으로 되어 있었다. 또한 외관도 웅장한 실제 남대문과는 달리 기둥이 듬성듬성 서 있는 구조였다.
이러한 문제점은 영화 관련 사이트 네티즌 사이에서 처음 제기되었다. 이들은 또한 이 포스터에 남대문으로 쓰인 자료가 '서울'의 남대문이 아닌 '개성'의 남대문이란 사실까지 밝혀냈다.
20세기폭스사의 국내 자회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는 곧바로 수정 작업에 들어가 사태를 진화했다. 자료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접한 직후 자체 수정 작업을 거쳐 26일 저녁부터 서울의 남대문이 들어가 있는 '제대로 된' 포스터로 교체했다(오른쪽 사진).
20세기폭스코리아 관계자는 "제작상 실수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조기에 잘못을 지적해준 네티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제2의 빙하기와 맞서 싸우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그린 영화 <투모로우>는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등장하는 메인 포스터 외에 서울의 남대문을 비롯해 런던의 '빅 뱅'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파리의 '에펠탑' 도쿄의 '레인보우 브리지' 등 전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빙하와 해일에 휩싸인 충격적인 모습을 포스터에 담았다.
박창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