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시트콤을 보기 전, 그러니까 미국 시트콤 전체를 안보았을 때는 이 시트콤을 싫어하는 편이였습니다. 여성들이 이 시트콤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명품들과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라는, 어디서 지나가며 본 칼럼이 이 시트콤에 대해 알고있는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프랜즈라는 미국의 시트콤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밤 12시~1시 정도에 딱히 볼것도 없어서인지 언제부턴가 이 시트콤을 그냥 틀어놓기 시작했습니다.(참고로 제가 혼자 자취해서 거의 티비를 틀어놓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이 시트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전의 칼럼 때문인지 별로 재미가 없더라구요. 내용도 딱히 웃음을 주지도 않고, 왠지 명품과 허영에 둘러쌓인 여자들의 모습만 비춰주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요즘 시즌 5를 몇 편 보고나서.. 아.. 이래서 여자들이 이 드라마에 그렇게 열광했구나.. 라는 것을 조금 깨달았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여자들이 바라는, 원하는 삶을 보여주고 그에 따르는 카타르시스만을 주는 시트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이 노처녀-_-;가 되어 그런지 아니면 제가 조금씩 흥미를 느껴 조금 더 제대로 보기 시작해서 그런것인지 이 시트콤이 나름대로는 독신 여성들의 삶을 꽤나 흥미있고 진솔하게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이 시트콤이 물질적 측면에서의 왜곡된 카타르시스를 준다던가 하는 것이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단순히 그것 뿐만이 아닌 어느 정도 현실적인 고민과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지요.
그래서 때때로 어느샌가... 가끔씩 이 시트콤을 틀어놓고 있는 것이 아닌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아니! 내가! 섹스 & 시티를 '보고' 있단 말야!!"
하면서 말이지요. ^^;;;
말이 조금 꼬였는데.. 아무튼 남성분들도 자정 근처에 딱히 보시는 프로가 없다면 한번쯤 볼만한 시트콤(?)이라는 말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