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그 여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셨다는 선생님의 동영상은 아직 직접적으로
접해보지는 못해서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그치만.. 요 아래에서 본, 학생이 선생님들을 점차 망쳐가고 있다..
라는 대목에서는 약간의 동의를 표합니다.
여담이지만, 부X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친구에게 들었어요;ㅅ;)
음악 선생이 애들을 팼다더군요. 수업 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요.
아마 여자 선생님이었다는 것 같은데, 애들의 머리를 때리면서
너희는 인간도 아니야. 인간은 말 듣는데, 너희는 꼭 맞아야 말을 들어.
(솔직히 이런 말 많이들 하십니다, 선생님들은요. 사족을 붙이자면,
꼭 그런 말을 하셔야 합니까? 안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으시겠지만,
제 경우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특이 울학교 영어샘~ 그런말좀 그만해욧!
짐승취급당하는 느낌, 정말 더럽습니다. 어쩌면 주먹으로 휘두르는 폭력보다,
한순간에 사람을 짐승으로 몰아가는 그 더러운 말 한 마디가
학생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그런데 너희는 짐승이야, 하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를 맞던 몇 명의 남학생
중 한 명이 갑자기 선생님의 손을 쳐내면서 삿대질을 했다고 합니다.
꼭 그런 말을 하셔야겠어요? 인간 더럽게 만들어! 이런 식으로요.
그 순간 선생님 무지 화나셨죠. 뺨을 때리셨다는데, 그 학생이 선생님을
심하게 쳤다고 합니다. 같이 맞던 남학생들은 침까지 뱉는,
그런 행위를 했다고 하네요.
(인간적으로 스승에게 침을 뱉는다거나 손찌검을 한다는등의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만큼 열받았다는 말도 됩니다.
괜히 분위기 타서 한 짓은 아니라고 합니다. 넌 짐승이야, 하는 말을 듣는
동시에 폭발한거죠. 하나 둘 셋 펑 하고요-_-)
그 후, 그 선생님을 여전히 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아이들에게 심하게 거리를 두고 계시고,
아이들을 정말 짐승 취급한다더군요. -_-
그 후의 이야기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작년 일이니까,
오래 된 일은 아니네요.
선생님들도 인간이라는 점을 감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어린 학생들을 선도해 바른 길로 이끄시겠다는 꿈을 가지고
몇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셔서 교단에 서신 것이겠지만..
상황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어딜 가나 겉멋에 들려 항상 사고를 몰고 다니는 아이가 두셋씩 있고,
(하나는 절대 없습니다. 혼자서는 그런 짓 못하는게 그런 애들의 특징이죠;)
괜한 영웅심리에 들떠 선생님께 대놓고 대드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주의를 줘도 수업시간만 돼면 껌을 짝짝 씹어대고,
비스듬한 자세로 귀나 후비며 핸드폰으로 장난이나 치고 있고.
여자아이들은 아직 여물지도 않은 몸에 어찌나 교복은 줄여대는지,
꽉꽉 드러나는 허벅지하며 맘에 들지 않아 괜시리 눈을 흘기게 되고.
머리에 무스나 왁스를 쳐발라서 빡빡 세우고 다니는 남자애들.
교문에서 잡기라도 하면 눈을 부라려 대고..
심하게 처벌이라도 가했다 하면 눈에 핏대를 세우고 달려들고,
곧장 학부모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선생님들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힘들지 모릅니다.
그분들은 적어도 학생보다 더 많이 배우셨고, 선생님이 되기 위해
또 그만큼 노력하고 고생을 하셨기에 반항하는 학생들이 더 미워
보이실 수도 있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보다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꼭 찬반양론을 가릴 건 아닐 부류의 문제라고 봅니다.
지나친 처벌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지만,
이 시대가 처벌을 원하는 것을 어쩝니까..ㅠ
학생인 저의 입장에서 보아도 처벌은 필요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요.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이 학생을 존중해 주는,
아주 기본적인 교육의 이념이 점차 흔들리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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