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탄핵사건을 보고 내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지 서글픈 심정이었다. 며칠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나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금요일 탄핵안 통과를 보고 바로 구독하던 조선일보를 해지했다. 그리고 한겨레신문 구독을 신청했다. 또, 오마이뉴스에 가서 자발적유료회원으로 가입하고, 조아세(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에 가서 자동이체 후원신청을 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있다.
그동안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 대학 졸업후 직장생활 5년차, 이제는 완벽한 소시민이 되어 나와 내 와이프와 3살짜리 딸아이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의 거센 파고를 헤쳐나가고 살아남아, 대한민국 중산층의 대열에 합류하고자 입사후 5년간 죽도록 일하고 있다...선거에 꼬박꼬박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가하여 그나마 개중 깨끗해 보이는 놈 찍어온 걸로 위안삼아, 철저히 소시민으로 살아왔다...가족을 부양하고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거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주 금요일 노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을 보았다. 그도 물론 잘못한 것이 많다. 하지만 이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울 뻔 했다. 집에 와서 와이프와 딸아이를 보면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이보다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었다.
딴나라/민주/자민련과 조선일보가 지배하는 세상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처음에 조선일보를 구독한 것은 와이프의 권유였다. 이유는 단 한가지 생활정보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내가 이 한 가지는 인정한다. 조선일보의 생활정보, 훌륭하다...
하지만 구독하고 얼마 후 바로 알게 되었다. 그들이 글쓰는 방식을... 철저하게 수구보수지향적인 논조, 특히 열받는 것은 교묘히 사실을 틀어 완전히 다른 어감의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들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노사모는 극렬집단이고, 노무현지지하는 자들은 다 노빠에 노사모라고 주입되는 식의...사실을 전달해도 앞뒤 자르고 자극적인 단어로 살며시 바꾸어 활자화되면, 완전히 다른 의미로 탈바꿈시키는 그들의 능력에 전율했다. 나 솔직히 조선일보 무섭다. 가능하면 그들과 적이 되고 싶지 않다-_-...그런데 노무현 끝까지 조선일보에 개기더라. 난, 감탄했다. 지금까지 조선이 찍으면 거의다 쓰러졌는데, 무슨 깡으로-_-...개뿔도 힘도 없는데...
한겨레 신문이 어렵다는 애기를 들었다. 오마이뉴스도 조아세도 재정이 어렵다는 애기를 들었다. 작은 힘이지만 나도 보태고 싶었다. 구독하고 후훤하고...아주 미약하지만...조선일보도 나름대로 한국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를 전면 부정하지는 않겠다...말했지만 생활정보 훌륭하다-_-...하지만 조선과 그와 똑같은 동아/중앙이 한국인의 사고를 완전히 점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조선일보를 약 1년간 구독한 후 소감은 정말 언론이 무섭다이다-_-...대안언론(맞는 표현인지 몰겠다)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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