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점점 졸음이 온다.
깊은 잠의 나락으로 빠진다.
나는 그곳에서 꿈을 꾸었다.
끝이 없어보이는 어둠 속에서 달리는 꿈이었다.
어둠속에서 나는..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인가를 달렸을까?
어둠은 걷히고 희끗희끗한 무언가가 내 눈에 비추어오기 시작한다.
"저건.."
아담한 집 한 채가 나를 반기었다.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집 한 채가 나를 반기었다.
문을 열었다.
안은 따뜻하다.
거하니 몸도 가슴도 따뜻해져만 간다.
창문을 바라보았다.
본 적 없는 꽃이 만발했다. 이름 모를 풀들이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마주 웃어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웃었다.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무렵.. 다시 어둠이 찾아왔다.
또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었다.
나는 두려웠다. 너무 두려웠다.
소리죽여 외쳤다.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누군가가 내 손을 굳게 잡았다.
나는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바다에 도착했다.
바닷바람이 나를 어루만지었다.
머리카락이 훝날리고 나의 눈은 감기었다.
아직도 내 손은 그 사람의 손에 굳게 잡힌 채였다.
한참동안이나 바다를 지켜보았다.
처얼썩 처얼썩 치는 파도와 갈매기 우는 소리에 나는 안도를 느꼈다.
두려움은 간 곳 없고, 마주 잡은 두 손에서는 신뢰가 피어나왔다.
또 다시 그렇게 행복을 느낄무렵.. 그 사람이 나의 손을 놓았다.
이유도 모르게 어지러웠다.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는 것처럼 나는 알 수 없는 평안함을 느꼈다.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인가가 나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꿈에서 깨었다.
눈을 뜬다.
나의 행복과 절망과 희망은 꿈 저 쪽 편으로 날아가버렸다.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나의 이상(理想)을 이 자리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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