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는 경연 프로그램이죠.
그것은 퍼포먼스로 드러나며 종합적으로 보는게 맞습니다.
음악대장이 선곡 잘못하면 탈락하게 되듯이 가창만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비와이의 무대는 자랑이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래퍼가 했다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시도였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뜯어말리고 싶을 정도로 랩으로만 구성된 무대였죠.
언제나 부딪히는 문제지만 랩으로 이렇게 집중해서 듣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실력이 좋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비와이가 그만큼 특출나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 무대는 경연입니다. 길의 곡은 비와의의 랩에 비해 밀릴게 전혀 없는 아주 잘된 곡이었고 보이비도 잘 해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너무나 압도적인 차이였죠. 전 이것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인지도의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희소성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비와이의 이번 무대는 쉽게 보기 힘든 타입입니다. 왜냐면 비슷한 공연은 많아도 이렇게 잘하는... 심지어 프로듀서들도 해낼 수 있을 까 싶은 아주 밀도 높은 공연이었기 때문입니다. 힙합 팬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런 희소성이 바로 압승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희소성을 제외하고 나면 전 양쪽이 누가 이기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양쪽 다 좋았습니다. 길 쪽은 곡의 구성이 탁월했죠. 게다가 경연 뿐 아니라 평소에는 더 잘 즐겨 듣고 싶은 스타일의 곡입니다.
음원으로 출시된다면 달라질까요?
어디까지나 제 짐작입니다.
비와이의 곡은 특출나기에 경연용이면서도 한동안은 반응이 나쁘지 않지 않겠느냐는 생각입니다. 비슷한 시도를 누군가 한다면 역시 말릴 겁니다.
그러나 길게 갈걱 같냐면 여기엔 의문부호가 달립니다.
길의 곡은 비와이의 곡보다는 역시 대중성에서 앞서죠. 음원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호랑나비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힙합팬들의 반응은 제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참 하나만 덧붙이자면 오늘의 주인공은 자인언티였던것 같네요. 정말...음...뭐랄까...
금메달 하나가 은메달 열보다 더 높이 쳐주는 이유가 이런거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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