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우리 오빠// 상당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죠..;;
무려 18살 때까지 혼자 자장면을 비벼서 먹지를 못 했으니..;;
라면 끓이기..?? 이불 펴고 개기..?? 청소..?? 말도 안 되는 소리였죠..;;
그런데//11 그랬던 오빠가..;;
이번 수능을 망치고..;; 재수한답시고// 집에 있었다죠..;; (원래부터 오빠 목표는 '서울에서 재수하기' 였어요..;;)
흐음// 대학에 원서조차 내지도 않고..;; 그냥 친구들 몇 번씩 만나고 집에 붙어 있다 며칠 전부터 재수학원을 다니던데..;;
어쨌든// 그렇다 보니// 집에서 있으면서 엄마 일을 조금씩 거들더군요..;;
저는 학원이고 어디고 방학이면 갑자기 바빠지기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죠..;;
그러던 어느 날//11 1층 거실로 내려가 보니..;; 오빠가 혼자서 티비를 보며 자장면을 비벼 먹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무지 놀라서// 얼른 욕실로 달려가 세수를 하고 다시 나와서 봤는데도..;; 사실이더군요..;;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 다음 날이었습니다//;;
그 다음 날//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오빠가 라면을 끓이고 있더군요//;;
항상// '은주야// 라면 하나 끓여라//11 계란 넣고//' 이러면서 시키기만 했는데..;;
저는 아직도 제가 꿈을 꾸는 줄 알고는..;; 혼자서 볼을 꼬집으며// "은주야// 저건 꿈이야// 오빠가 저럴 리가 없어//11 자~ 얼른 일어나야지//11" 이렇게 중얼거려 봤지만..;;
현실은 가혹하더군요..;;
또 한번은// 엄마랑 같이 차를 타고 집에 왔는데// 오빠가 차고 문을 열어 주고 닫아 주고// 다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놀랬죠..;;
그 후로도// 여러 번 더 놀랬다죠..;; 쓰레기를 버리고 오질 않나// 근처 15분 거리까지 나가서 엄마 심부름을 해 오질 않나..;; 은행에 돈을 찾아다 엄마한테 갖다 주지를 않나..;;
하지만 가장가장 놀랐던 것은..11 바로 제가 부코 갔다 온 날이었습니다..;;
11일이었는데// 갔다 오니 엄마가 "은주야// 오늘 청소 안 한 사람은 너밖에 없으니깐// 얼른 청소해라..11" 이러시길래//
방에서 청소기 들고// 청소를 하다// 이제는 걸레로 닦으려고 1층으로 내려와// 걸레에 물을 적시고 있으니..;;
갑자기 뒤에서 들려 오는 오빠의 목소리..;; "야../11 뭐하냐..??" 저는 당연히// "아..;; 방 닦으려고 걸레에 물 적시는 중이야..11" 이랬더니만..;;
오빠는..;; "바보야// 옆에 저거 있잖아//" 이러면서// 이름이 무슨..;; '마당쇠' 였나..?? 하여튼//;; 마대같이 생긴 이상한 걸 주면서//
작동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 "내가 이걸 써 보니깐// 걸레로 닦는 것보다 쉽더라// 이걸로 써라//" 이러더군요..;;
순간// 백만볼트짜리 충격에..;; 할 말을 잃고는 멍- 하니 있었는데..;; 마지막 결정타//11
"아// 그리고 이걸로 닦고 난 다음에// 흰 걸레로 물기 살짝- 닦아주면서 마무리 해야 된다//11 알았지..??"
허억-// 저는 그 날// 방 닦으면서까지 계속해서 충격에 빠져나오질 못해..;; 여러 번 넘어지고..;; 부딪히고를 반복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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