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과 고룡의 소설에 매혹되어, 초등학교... 무협지를 전전하던 날들이 있었다.
어느날 부터인가,
무협의 탈을 쓴 '개--삐--' 같은 작자들의 되먹지 않은 글을 보며,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운중행]고수의 [쾌도강산][쾌도무영]을 보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것 보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었다. 더 이상 강호에는 협이 없었으며, 거리는 타락해갔다.
어느 누구도, 거리의 소년에게 용기를 주지 않았다. 모두들 자기 살길 얘기 뿐이었다!
그러다가, 삼류의 정신에 입각한 [삼류무사]라는 소설을 접했다.
삼류무사를 쓴 김석진작가를 직접 뵌, 친분이 약간 있어서가 아니라, 그 소설은
나에게 잊혀졌던 아르카디아를 선사해주었다.
... ...
그래,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군림천하]를 접하였다.
...... .......
그리고, 언제나 글들을 기다렸다.
또 다시,
다시,
또,
읽어 내려갔다.
하나의 결점도 없는,
....나에게 있어서는... 내가 본 최고의 협의 걸작이었다.
... 미안한 말이지만, 그로부터 다시 [쾌도...6부작]과 [삼류무사]를 접했을때,
그들의 필체와 재미가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거장의 필치란 저런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또한, 요즈음 판치는 (에라이)성(惺) 같은 되먹지 못한 후배들의 속도를 낸 다작에
비웃음을 날린다는 듯이, 한작품 한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그 글들을 읽는 것은 우리 독자들을 몫이다.
그러나, 어디 문학작품이 당대의 독자들의 전유물이란 말인가...?
우리는 [김용] [고룡]대가들의 작품들을 읽지 않았던가?
또한, 셰익스피어나 생떽쥐베리같은 거장들의 작품,
그것들을 지금까지도 읽고 있지는 않았던가?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다. 그래서 고독하고, 괴롭지만, 또한 영리하다...........
배 부른게 어떤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배가 꺼져버리기를 원치 않았다.
배 고픈게 어떤것인지 아는 사람들만이, 식량을 서로 나눠먹는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무림동도들이 제대로된 무협지를 보고 싶어했던가?
이런 기쁨..ㅡ 이런 황홀이 대체 얼마만이던가?
그러나, 우리만 보아야 하는가?
100년 뒤, 낡은 선악의 신 아프락사스의 자녀들 또한, 그 글들을 읽을 것이다.
우리는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야한다.
[군림천하] 팬카페에 올라오는 빨리 연재하라는 글들을 보면, 또한 애가 탄다.
나 또한, 그 작품을 더 빨리 보기를 기대하는 애독자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문학가....시인들은 늘 외롭고, 고독하다.
그대들의 기쁨과 웃음 뒤에는, 그네들의 고독과 방황이 존재하며,
땀과 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진산월]의 땀과 피는
어쩌면, [용대운]의 땀과 피와 비례하는 것인줄도 모르겠다.
그는, 진 산 월 처럼 무협이라는 한분야를 개척해 온 한국의 선구자이다.
그리고, 이제 정상에 우뚝 서있다. 그러나, 그는 그것으로 끝내지 아니한다.
계속 써 내려 간다. 그는 무가 좋아서 글을 썼고, 글이 좋아져서 협을 행한다.
그가 협을 행하는 방법은 오로지, 글을 쓰는 것 뿐이고, 그 글들은
정이 매마른 사회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가 좀 더 나은 작품을 쓰기를 원한다.
지금, 그의 작품들은 모조리 그의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의 것이 아니다. 그의 무협관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에
언제나 빚을 지고 있으며, ( 이 또한, 한국 모든 무협소설가들의 공통점이다. )
자신의 영토에서 나아가지 못한 채, [김용]과 [고룡]에게 언제나 부분적인
감성을 앉고 있다.
그의 작품 [태극문]을 보라!
김용과 고룡에 필적할 만하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그것만으로는 한국적인 용대운적인 무협이 아니다.
그는 [군림천하]를 통하여, 중국의 [김용] 이나 [톨킨]과 같은 환상소설 거장의
자리에 오를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군림천하]에 안주하면 아니 된다.
[높히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너무나 좋은 말이다. 그는 확실히 최고로 높히 날아가고 있으며,
상공을 꿰뚫어, 구름과 함께 노니고 있다.
하지만, 높히 나는 새가 진정 멀리 볼 찌언정
높히 나는 새는 낮게 나는 새보다 가까히 보지 못한다.
진정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그는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또한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도 [중국]의 제자며, 중국의 자손이다.
우리 모두 그러하다.
그럼에, [일본]적인 것들을 우상화 하며,
[화투]라는 화두에 집착한다.
.............중국을.............김용을.................모든 것을...............버려라............
그리하여, 한국적인 무협을 쓰기를 갈망한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반만년 역사의 산실, 그 얼마나 방대한 소재인가?
[퇴마록]의 이우혁 작가의 행보들..... [왜란종결자]
또한, 최근의 [치우천황기]같은.................
그러나, 나는 이우혁의 퓨전식 한국 김치가 아닌
용대운의 지극히 한국적인 [청국장]을 맛보고 싶다.
한국 국민 평균 100달러가 되기 까지...
우리들은 단군의 자손들은 4600년을 허비했다.
그리고, 몇십년만에 배가 불러 터질지경이 되었다.
배는 꺼져버려야 한다. 소화가 되어버려야 한다.
배를 움켜잡고 있더라도, 정상을 지킬수는 있다.
그리해도 될 것이다. 그러면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의 진실은 전진하지 못한다.]
사실 [신필]이란,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단어인가?
신이 내린 필력이라.....
구태여 그는 신필에 얾매일 필요는 없다. 그가 신필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그는 신필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끈, [인필]에서 최고에 등극해야 할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냄새를... 한국적으로 풀어나갈 무협을 기대한다.
더불어, 그의 노력이 [한 국 영 화]산업에도 기대하길 바란다.
[비천무][단적비연수][무사][천년호] 모든것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의 유능한
놈들에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 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고사하고라도, 우리의 순수한 맛은 [중국식] 아류처럼
보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란 말인가?
[용대운]....
그 이름은 사람들의 존경심에 의해
[용노사]라 불리었다.
그리고, 그의 바램대로, 필생의 역작인 [군림천하]를 통하여, [군림천하]를 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재촉해선 아니 된다. 이것 으로 인하여, 한국 무협에는 큰 파장과
엄청난 바람이 불 것이기 때문에....
그러나, 또한 그는 [군림천하] 하지 못한다.
미국인이 김치를 잘 담궈야 얼마나 잘 담그겠는가?
한국인이 중국에 부분(또는 절대)을 기대어 얼마나 잘 만들겠는가?
우리는, 우리만의 무협을 찾아내어야 한다.
우리만의 무협이 없어....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과 같은
영화들로 한국적인 무협을 회자하여서는 아니 된다.
[무사]를 잘 된 작품이라 부르지만, 나는 그리 부르지 않는다.
그건 분명 한국사람들이 등장하고,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야기는 지나치게 중국적이다.
이러니 어찌하여, 모든것은 중국이 최고다 라는 사상에 지배당한
신하의 나라가 아니지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신하 왕, 운운하자는 것이 아니다.
...............................
나는 소망한다.....
진정 한국 적인 무협을 맛보기를.......
또한, 기대 한다....
그의.......
용노사의.......
진정 한국적인 무협을 볼 수 있기를..........
그것을 처음 보는 날.....
우리는 또다른 한국사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문화콘텐츠에 기댄것이어도 말이다.....
..........힘들어도, [군림천하]의 꿈을 꾸게 해주는 용노사에게
또는,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동료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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