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 3사는 2004년 갑신년 새해에 장편 대하드라마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50부작 이상 이어가야 하는 대하드라마는 탄탄한 줄거리가 기본이므로 잘짜여진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올해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박경리의 소설 ‘토지’,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을 비롯, 월탄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 윤영수, 윤선주 작가의 공동원작인 김탁환의 ‘불멸’과 김훈의 ‘칼의 노래’, 최인호의 ‘해신’ 등이 드라마화된다.
KBS1은 대하드라마 ‘무인시대’ 후속으로 이순신 장군을 다룬 100부작 대하드라마를 6∼7월에 편성할 예정이다. ‘불멸’과 ‘칼의 노래’ 등 이순신을 원작으로 한 소설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리게 된다. 거북선을 실물 그대로 재현한 임진왜란의 해전 장면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KBS2는 10월에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HD 역사드라마 ‘해신(海神)’(연출 강일수)을 방영할 예정이다. KBS는 지난달 장보고기념사업회와 드라마 방영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2월부터 전남 완도에 오픈 세트장을 짓는다. 9세기 신라를 배경으로 해상왕국을 꿈꾸며 멀리 아라비아까지 바닷길을 열었던 장보고가 드라마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
5월에는 MBC의 ‘영웅시대’와 SBS ‘장길산’이 월·화요일 저녁에 격돌하게 된다.
MBC ‘영웅시대’는 1960∼70년대 경제 개발의 중심축이었던 재벌과 측근인 전문경영인의 관계를 그린 100부작 드라마로 ‘태조 왕건’, ‘야인시대’ 등으로 유명한 이환경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야인시대’의 장형일 PD가 메가폰을 잡은 SBS ‘장길산’은 여비의 몸에서 태어나 봉건체제 해체기에 우두머리가 되는 장길산을 조명한다.
또 MBC는 ‘영웅시대’ 후속으로 월탄 박종화의 ‘다정불심’을 원작으로 한 ‘신돈’을 방송할 계획이다. 고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이야기와 공민왕의 개혁정책을 다룰 이 드라마는 ‘왕과 비’, ‘명성황후’ 등을 쓴 사극 작가 정하연이 집필한다.
SBS는 7월부터 박경리 원작의 대하드라마 ‘토지’를 준비중이다. 토지는 소설 완간 이전에 KBS에서 두번에 걸쳐 드라마화됐다. 이번 드라마는 소설 완간으로 전체 이야기를 아우르게 되며 주인공인 서희 역은 김현주가 캐스팅됐다.
/ [email protected]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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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칼의 노래와 영웅시대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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