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무거운 짐을 들고 높은 오르막길을 올라가시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할머니는 70~80세로 보이시는 할머니셨습니다.
주위에는 사람도 없었기에 홀로 올라가시는 할머니... 저는 할머니의 그 짐을 대신 들어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머니? 저... 제가 들겠습니다.."
"아이구, 학생, 괜찮아... 이거 무거운데.."
"에이, 그래도 저는 젊어서 힘이 넘쳐나는데요?"
할머니는 포근한 웃음을 지으면서 들고 계셨던 짐을 저에게 넘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짐을 들고 올라가는데..
그 짐은 제 예상과 달리 정말 무거웠습니다. 평소 아령과 팔굽혀펴기를 꾸준히 운동해서 힘 하나만큼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그 자신감을 한번에 무너뜨릴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무겁다고 안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저 참고 계속 올라갔죠.
"학생, 여기서 짐을 줘, 저기 있는 마을버스 타야하거든..."
그러고선 짐을 가져가시는 할머니... 저는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짐을 가져가려고 했지만 극구 만류하시면서 짐을 가져가시더군요.
그런데 할머니는 그 무거운 짐을 힘들지 않은 기색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밟으시면서 버스정류장으로 가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그 때 정말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르막길에 짐을 들고 올라가셨을 때도 힘든 기색을 보이시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설마 할머니께서 내공을 익히신 분이 아니겠지만.... 익혔을 것이라고 생각들게 만들더군요.
어쨌든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기인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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