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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6 뫼비우스
작성
04.01.01 15:25
조회
415

오늘 해 뜨는 시간에 있었던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 뒤쪽에 자그마한 돌산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지만 지금은 조금 사람들에게 더럽혀 졌습니다.

어쨋든 친구와 같이 해 뜨는 장면을 보기 위해서 돌산에 올라갔습니다.

[사실 계획은 북한산에 가자는 것이었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돌산으로 결정-_-;;]

해가 뜨는 장면을 두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 정말 멋지더군요.

그런데 친구가 저에게 무언가를 제의했습니다.

"야, 2004년 첫 일출을 보는데 자신의 소망이나 희망을 소리 높여 크게 외쳐야 되는거 아니냐?"

"음... 그래, 좋은 말이다."

"그런데 그냥 하면 재미 없잖아, 그래서 내기 하나 할까?"

"뭐... 뭔데..." [두려움을 느낀 모군-_-]

"이 힘겨운 세상을 자신감 하나로 꿋꿋이 견딘다는 뜻으로 '덤벼라! 이 세상아~!'하고 크게 외치는거야. 어때? 여기서 쫄아서 못 외치는 사람에게 비빔밥 사주기!"

비빔밥을 아주 좋아하는 모군, 순간 흥분!

"좋아! 까짓꺼 싸나이가 이것도 못하겠냐?"

그렇게 해서 저와 친구는 두 손을 입에 모았습니다.

순간 긴장한 모군... 여기는 자그마한 돌산이기 때문에 크게 외칠 경우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을 꼭 감고 성대 터져라 외쳤습니다.

"덤벼라 이세상아아아!!!"

왠지 가슴속의 울분도 터지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아서 미친 듯이 외쳤습니다. 그런데...

돌산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이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창문을 열어서 제가 있는 쪽으로 보더군요. 순간 얼어버린 모군....

굳은 얼굴로 옆을 돌아보니 제 친구는 없었습니다. 어느새 숨어버린 것이죠. 아! 완벽하게 속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보더니 웃더군요... 그 사람들 속에 제가 짝사랑하던 소저도 껴 있었습니다.

크윽... 그 소저도 절 보고 있더군요... 꺄하하...꺄하하하아...ㅜ.ㅜ

아.... 엄청난 쪽팔림을 견디지 못하고 미친듯이 돌산에 내려왔습니다.

친구는 어느새 돌산에서 내려와있었는데... 하는말이..

"난 쪽팔려서 말 못했을 뿐이다. 그러니 내일 비빔밥을 사주마! 푸하하!"

아, 눈물의 비빔밥을 얻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금도 아침 일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_-;;;


Comment ' 7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01 15:45
    No. 1

    크윽..ㅠ.ㅠ 부러워라....
    둔저는 그런거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년에는 기필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好虎客
    작성일
    04.01.01 17:19
    No. 2

    머 일년에 한번쯤은-_-;;좋을것 같은데요..
    이번엔 귀찮아서 집에서 책 빌려서 읽고 지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4.01.01 17:39
    No. 3

    옷... 멋진 친구군요. 비빕밥을 사주는데 친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 방법을, ㅎㅎㅎ
    음... 저 같으면 그런 광경보면... 웃긴 하더라도 오히려 호감을 느꼈을 것 같은데요?
    짝사랑... 힘내시길...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DoNothin..
    작성일
    04.01.01 18:08
    No. 4

    오호.. 청춘이닷! 부럽습니다.. ㅡㅜ
    어쩌면 짝사랑의 그녀에게 점수를 따셨을지도......
    문득 그런 생각이 *^^*
    잘 되면 친구탓이니 특제 비빔밥을 사주시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뫼비우스
    작성일
    04.01.01 18:32
    No. 5

    아... 점수타면 저야 좋지만...
    제발 깎이지라도 말아야 할텐데...흑흑 ㅜ.ㅜ
    어쨌든 비빔밥을 위해 목숨을 걸었으니
    반드시 얻어먹을 것입니다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1.01 23:02
    No. 6

    그럴때는 V자를 그려주는 겁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류민
    작성일
    04.01.02 17:47
    No. 7

    멋지십니다ㅠ_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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