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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렸을 적 무협에 대한 단상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
04.01.02 00:09
조회
323

한해가 흘렀다. 이룬것 없는 연치에 느끼는 이 씁쓸함이라니...고즈넉한 밤바람에 먼 회상의 여로를 거슬러가 보았다. 장용훈작가님이 서언에 언급한 내가 꿈꾸던 세계에서 나는 점소이가 되어도 좋다. 라는 멘트를 떠올리면서...

어언 수십년이 흘러 이제 무협도 역사란걸 지니게 되었을꺼다. 하지만 나로선 같은 시간대에 경험하게된 몇가지의 잔상들만이 있을뿐 역사는 연세있으신 대가분이나 전문가의 손을 빌뿐이다. 마음대로 무협사의 사견이 하나있는데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란것이 있엇다. 50-60년대를 지배했던걸루 아는데 공자를 비롯한 일체의 전통,인습,종교적인 것을 배격한 신문화운동이었을꺼다. 이것은 결국 실패하게됐는데 '고래의 형태의 회복,억눌린 상상력의 발현'등의 정신이 퍼지게 되었을때 무협의 태동이 기인한 것은 아닐까?(물론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볼때 무관할수도 있지만 대만-중국이 밀접하다 보구)

국민학교를 다닐때 학교파하고 집에온 아이가 무얼할까? 티비를 보자니 머리벗겨진 조용기 목사가(당시는 전두환으로 아라뜸) 이상한 뉘앙스로 말을할뿐 당최 먼소린지...

집에 모아둔 공병들을 팔아 외출자금을 마련한 나는 시내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500원만 모아지면 가는 장소가 있었으니 장터옆에 위치한 어두컴컴하지만 거대한 만화방이었다.

어렷을적에 부모님앞에서 소림오권이다 이소룡이다 하면서 재롱부리던 때가 생각남니다. 지금 이때꺼정 무협이 시간남아돌때마다 손에 떨어지지않는 밥과 같지만 내가 왜 무협에 중독이 되었을까? 무협은 나에게 무엇인가? 생각할작시면 어려서의 혼을 빼놓았던 경험이 그 대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봄니다.

어린아이에게 다가온 무협의 재료가 아마 3가지 정도 였을껌니다. 분류해서 ...

1. 만화로서 다가온 무협

당시 만화는 글이 무쟈게 많았슴니다. 1권읽기가 무쟈게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첫 기억은 할머님집 가는 길에 구멍가게를 겸하여 했던 만화방이 기억남니다. 거기서

본 잊지못할 나의 첫작품은 끝까지 읽지도 못했구 제목도 모름니다. 대략 줄거리가

할아버지가 손주의 등에 글을 새김니다. 그리구 강호어느도상에 주인공이 서있슴니다.

(기억력이 안좋은 관계루..할배가 돌아가셔서 쥔공이 나왔는지,심부름을 시켰던 것 같기두 허구...크흠)쥔공은 무공을 읽히지 않았는데(연유는 기억이...쥔공이어린데 멀^^)

쥔공의 등에 새긴 비급을 노리구 강호의 온갖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쥔공은 물건취급받지요 이사람저사람 손에 와따가따하게됨니다. 이 와중에 쥔공이 사람들의 언행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구 그들을 꾸짖기도 하구 사귀기도 하구 그래뜸니다. 기억이 여기서 끊기는데 난중에 그 만화가게는 없어져서 뒷내용은 알도리가 없었담니다..지금 생각해도 매우 탁월한 구도입니다. 쥔공에게 욕심냈던 많은 사람들을 각각 소개하구 그들끼리의 대화를 통한 개성들의 부각또한 인상적이었슴니다...기는자위에 뛰는자 위에 나는자의 점층적 구도또한 일품^^그 와중에 쥔공의 세상과의 만남과 배움,한같 물건취급당하는 울분등등 자연스레 쥔공집중시킨 구도하며 각등장인물에 끌려다니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러면서 묘사되는 개성들...전 항상 부러워하는게 김용의 위소보,노완동 주백통등의 작품제명보다 그 글의 스토리보다 더 생생히 기억되는 그 캐리커쳐의 창조임니다. 먼가 모자르지만 친근하기에 실제 현실에서 만나면 어케될까 자연 흥미진진해지는.

...암튼 제 첫작품에 대해 아시는 분 있음 갈챠주세요

두번째 추억하고픈 것두 제명은 기억이...어느 눈덮인 설원에서 쥔공은 죽어가는 노인장에게 세가지를 배워뜸니다.아마 심법,장법,지법어었을껌니다..(약간 수련)

평범했던 쥔공이 아마 노인장옆에 있던 검이엇던가 어떤 물건땜에 무림의 인물들에게 끌려다니게 됨니다..계속해서 당하는 위험한 순간들...그 때 마다 쥔공은 배운 무공을 펼치는데 펼치면 쥔공은 팅겨져 나감니다...몸이 만신창이 되구 위력하나는 짱이어서

위급한 순간을 넘기게 되죠..그때마다 구원의 손길은 운좋게 왔었구...여기에서 잼나는게 불완전성에 의한 에피소드의 진행임니다...무학을 생각할때 불완전할수도 잇다는 여러고찰을 가미한다면(코믹말구) 보다 풍요로운 무협이 될꺼 같다는 생각을...

세번째는 어느 검객이 비무하러 가는 길에 누군가를 도와주는데 은혜입은 그사람이 비무장에 따라가는 검니다. 아무도 없구 단 둘만이 있는 어느 호변 비무장에 노을이 깔릴때 누군가(꼬마?)는 장례를 위한 용도엿지요. 비무순간은 이마에 맺힌 땀만큼이나 긴장되구 햇빛의 각도,땅의 고저 등 암튼 사소한 것들이 서로의 신경에 거슬리게 되는 광경

만화책으루 한두권에 불과하지만 이작품이 반추되는 것은 제 평소의 의문때문입니다.

단편은 왜없는가? 저는 무협은 단편을 수용한다라고 봄니다. 만화와 무협지의 구분자체가 모호한 시절 그런 시도가 위작품이엇다구 봄니다.. 스토리전개보다 찰나에 대한 집중에 각도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않을까요? 장례를 준비했던 쥔공이 이겼슴니다마는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요 누가 죽을지 모르는 긴장감을 묘사하기에 단편은 부족함이 없었슴니다. 문학류에 하루의 일기로 소설몇권을 쓴다는 말도 잇기에 단편장르의 출현을 기대해봄니다. 내공수련에 단편장을 추가했으면....

2. 영화로서 다가온 무협

이소룡의 정무문부터해서 놓치지않고 봤지요,,,누군들 잊겠슴니까? 아비요~~~~

소림사1.2편에 성룡의 용형호제2까지 부모님졸라 간신히 본것들이지요

용형호제와 동시상영돼떤 뼈와살이타는밤은 그날밤 뼈와살이타게 만들어찌요

소림사2가 이연걸이 나와떤가? 당나라건국에 일조하여따는 기억이 남니다.

그 외 소림사 주방장을 따라간 쥔공이 여러 까까중과 시내건너 나무밟고 물길러 가는장면, 소림사 36목인방을 묘사하면서 철두공을 익힌 사내가 종속에 들어가 귀와 눈으로 피를 흘리며 수련하는 장면, 목인과 대결하는 장면, 잠자는 승방에서 써까래 위에서 떨어진 비급을 수련하는 장면등 소림사에 대한 영화추억이 압도적이었던듯 함니다.

영춘권을 이어 자기식으로 절권도를 창시해따는 이소령의 쌍절봉과 기합은 친구들과의 싸움시 빠질수 없는 메뉴가 되었엇죠^^

또 잊지 못할 장면이 금강불괴 비슷한 류의 제명이었을껀데 쥔공이 악의 무리에 갖힌 사람들을 빼내기 위해 내려오는 석문을 어깨에 받혀 탈출시키는 장면 거기서 쥔공은 땅에 파묻히고 말져, 악한 무리의 대장이 급소가 읍서서 발바닥에 조문이 있어 쥔공들이 힙을 합쳐 한 명의 희생으로 발바닥을 찔러 무찔렀던 장면도 잇엇네요

3. 무협지와 소설로서 다가온 무협

5학년때인가 친구집에서 굴러다니던 무협 그 안의 내용은 어깨위엔 영물을,,양옆엔 미인들을 거느리고 악의 무리앞에서 호탕하게 웃어제끼는 장면이 얼마나 부러워떤지..

우리집에 놀러온 삼촌이 빌려온 무협을 몰래 읽엇을때 절벽에서 물에 떨어진 쥔공이 지하수로로 떨어져 빨려든 암흑속에 잠긴 비동,,,그 안의 광장에 새겨진 기이한 글들 이끼를 뜯어가면서 복수를 다짐한 쥔공이 나오던때 외치던 소리... 천상천하유아독존하리라

캬하~~그러나 국민학생에게 자격과 돈은 없어서 못읽었던 아쉬움

중학생이 되어 독서실이란데를 용돈가지구 가서 공부하던중 앞에 있는 만화방에 들어갓을때 제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온통 새까만 표지에 금박으로 입힌 글씨 '천마경혼'이었다...그 신비함이란 집는 순간 전율로 치달았으니...영규타통,선계와 마계의 대결,마교마교마교....독서실은 책가방을 놔두는 곳이 되었고 없는 돈에 생각한게 종일 500원했던 장터의 만화방이었다...물론 첨에 종일의 유혹은 만화에 집중되었구 박봉성,이현세.이재학,오일룡,조명운(훈)을 섭렵하구 나서의 시선은 절반넘게 차지한 무수한 무협지들...밥사먹을돈 독서실갈돈을 애껴 보기 시작했으니 그 후유증이란 목에 신경통이 걸려 고등학교 공부를 하지못하게 되는 비운이 되엇으니 오호 애재라...

금강선생님의 작품을 섭렵하던중 약국하는 친구아버님이 구입햇던 영웅문전질은 당연 나의 차지가 되었다...당시 대여점엔 구비되지않앗으니 이또한 운이 아니겟는가

만화방안쪽엔 옛날출판된 것들이 쌓여잇엇으니 1.2나 1.2.3이 합본되어 겨우 한권이 되는 것들이 먼지에 쌓인채 수북히 잇엇다...당시 커다란 장애가 잇엇으니 세사람의 엄청난 괴물들이었다...이름하야 와룡생,사마달,와룡강이엇다(그 외 언급은 피한다)

암튼 새삼 예전 기억을 반추해 보앗슴니다.

무협을 써보려는 마음을 가졌을때 필요한게 멀까? 함생각해 보았슴니다.

무협은 다름아닌 상상력의 세계입니다...영웅호걸의 세계이기도 하지요

고전에 나온 전설들 거기에 덧붙인 전설이었슴니다...전설이기에 심오하고 있을것 같지 아니하기두 하고 관련된 분야만해두 모든 제반학문이랄수도 잇는 난해의 극치

그 지식보다 더 중요한것은 그 규정없는 자유로움 꿈과동경의 세계 바로 그것이엇슴니다...단지 독자로서 작가님들의 꿈을 따라 대신 꿔보는 요즘이지만 무협이라는 원초적 자극이 가져다줬던 감미로움을 회상해보며 보다 발전하는 무협계가 되길 희망해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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