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제가 중국에 갔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사실 본격적으로 중국을 간것이 아니라, 홍콩에 갔을 때, 국경을 넘어(합법적으로!) 중국에 갔었더랬습니다.
홍콩의 바로 윗부분에 심천 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가려면 국경에서 중국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딱 하루 짜리 비자를 끊어주는데 홍콩 달라로 100달라를 줘야합니다!!
좀 비싸다고 느꼈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국경수비대(?)아저씨들이 막 째려보고 있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돈 줬습니다.
심천은 무슨 관광특구인지 해서, 도시가 아주 잘 되었더군요.
그래서 일단 홍콩 달라를 중국의 원화(중국돈과 한국돈의 화폐단위가 발음상으로는 똑같이 '원' 이라서 조금 헷갈립니다)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심천 역 앞의 수많은 상가 중에 아무데나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홍콩 달라 뭉치를 손에 들고 말하려는데, 이놈의 중국에선 도무지 영어가 한마디도 통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습니다.
그런 결과...
흐흐흐...
왜 돈을 바꾼다는 말이 한자로 '환전' 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한자인 환전을 저 나름대로의 중국말로 바꿨죠. 이렇게
"흠흠... 에... 화안~ 찌엔... OK? 화안~ 찌엔나..."
저는 최대한 홍콩영화의 주윤발과 비슷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음절을 저 나름대로의 중국식으로 두음절로 만들고 이리저리 글자를 늘인 결과, 그 가게 주인이 제 말을 알아듣는 것이었습니다.
"아아!! 환찌엔, 환찌엔!! 샬라샬라~~!!"
그렇게 해서 일차의 말고비는 넘어갔습니다.
그 다음, 이제는 택시를 탔습니다. 심천에서 유명한 곳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중국 민속촌' 이고, 또 하나는 '세계지창' 이라는 곳입니다. 중국민속촌은 그야말로 민속촌이고, 세계지창은 세계의 관광명소를 미니어쳐 해 놓은 어드벤처식 놀이공원 입니다.
그런데 이놈의 택시기사는 단 한마디도 영어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관광특구라는 데서, 그것도 택시기사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니... 참, 저는 거기서 떼놈들의 그 끝을 모르는 자부심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방금 했던 식으로 했죠. 어떻게냐고요?
당연히 한자인 '민속촌'을 또다시 저 나름대로의 중국말로 바꿨죠.
"민~쑤어~췐! OK? 민~ 쑤어~췐!"
그러자 그 기사양반 뭔가 심각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불러줬죠. 그러자 그 양반이 뭔가 감을 잡는 눈치더라고요.
그런 다음 제가 한방 결정타를 날렸죠. 뭐냐고요? 종이와 펜을 꺼내, 민속촌을 한자로 적어 줬지 뭐예요.
民俗村
이라고요. 그러더니, 그 양반 대뜸 "OK" 하더니, 그제서야 출발 하더라고요.
여러분!
중국말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은 문제 없습니다.
왜?
한자를 알고 읽고 쓸줄 알면 어느정도는 다 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러니, 한자 공부 열심히 해두세요!!
다 써먹을 데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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