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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은령
작성
03.10.22 21:37
조회
358

친척 중에 제가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 가신 고모 한분이 계십니다. 가족 다섯명 모두가 이민 가서 지금은 잘 살고 계시지요.

그런데 사오년 전부터 계속 저희 아버지께 이민 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전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 땐 아버지가 싫다고 하셔서 더이상 별말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얼마전부터 미국으로 이민 오라는 말을 하신답니다. 아버지는 싫다고 하시지만 어머니나 제 동생은 가고 싶답니다.

고모가 오기만 하면 바로 취직할 수 있는 일자리도 구해주고, 집 없으면 고모 집에서 살면 된다고 하신다면서, 가서 나쁠게 없다고 말입니다. 요즘 다들 이민 가고 싶어서 맨몸으로도 가는 마당에, 우리가 가서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오라 그러시는데 안갈 이유가 어딨냐고 하십니다. 작은 집들처럼 한국에서 기반 튼튼히 잡고 잘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답니다.

아버지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오십인데,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내 나라 버리고 남의 나라 가서 살아서 좋을게 뭐가 있냐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그말은 오년전에도 했다면서 아직 오십되려면 꽤나 남았고, 육십이 다 되서 지배인 자리에 취직했다는 사람 예까지 드시면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한다며, 이민을 가자고 하십니다.

고모도 아버지가 그렇게 싫다고 하시니까, 애들 어학연수도 시킬 겸 한번 와봐라, 고 하시고, 어머니도 정 그러면 아버지 혼자 일이년 가서 살아보고 결정하던가 하시라는데‥. 고모가 가서 살기가 힘들면 그렇게 오라 그럴리가 없다면서 뭔가 생각이 있으니까 오라는 거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아버진 싫다 그러시고, 어머니는 꼭 가고 싶대고, 고모도 꼭 오라시니‥. 방금 전에도 고모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 좀 꼭 설득해 보라고.

취업이민 식으로 하면 일반사람들보다 빨리 들어갈 수가 있댑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달에 그것 때문에 한국에 오시는 분이 있는데, 우리가 가겠다면 그분한테 말씀을 해 놓으시겠다고 하십니다.

후우‥ 미국에 가도 생면부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도 아니고, 그정도로 준비가 되어있다면 가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내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에서 얼마나 잘 살 수 있을지‥.

이런 문제는 아직 어린 저보다는 어른들의 의견을 듣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Reonel
    작성일
    03.10.22 21:44
    No. 1

    전 더 어리지만 말이죠.
    .
    .
    .

    힘내세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화야
    작성일
    03.10.22 21:47
    No. 2

    아아, 어린 제가 감히 조언을 한다는 것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아주 잠시동안이라도 이주해 가서 지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정말로 그곳이 이곳보다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한번쯤 경험을 하고 난 뒤라면 좀더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3.10.22 21:54
    No. 3

    저도 비슷한 나이긴 하지만.

    나가보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얘기는 구태여 고민만 하게 만들어서..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아
    작성일
    03.10.22 22:03
    No. 4

    먼저 은령님께 묻겠습니다. 적응력 좋으세요? 제가 나중에 커서 직장을 하고 어느 정도 경력을 얻으면 미국이나 일본 가겠다가 이모부한테 말했습니다. 그때 이모부가 다른 건 다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시더군요.

    "네가 그곳에 가서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라."

    저의 학원 선생님도 적응도에 따라서 변하는 여러 사람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에 가족이 있는, 그리고 그 고모님이 경쟁력이 되는..
    그런 상황과 단순히 일하기 위해 가고 싶어하는 제 상황과는 다르지만 그
    냥 참고하시라는 뜻에서..^^
    (음 저 같은 경우에도 일본에 고모가 있는데, 고모부가 일본인이십니다. 만약 가게 되면 그쪽으로 가게될 듯 싶습니다. 이모부, 학원 선생님이 말하시는 적응. 떄문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太武
    작성일
    03.10.22 22:09
    No. 5

    사실 거기서 시민권따서 대학다니고...그 곳 회사에 취직해서 몇년 다니다가
    우리나라에 자리 있으면 발령으로 돌아오는 방법......아주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회사 다니실 수도 있고....
    그 때 다시 돌아오면 되지 않습니까??
    저도 대학 다니다가 유학가려고 생각중인데...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 되네요...

    저도 유학 가면 미국에 사시는 고모네서 살려고 하는 데...
    전 아직까지 그 고모를 본적이 한 번도 없어서...좀....
    그 고모...노력하는 사람한테는 잘해주신다고 아버지가 그러시던데...

    은령님은 아주 봉!! 잡으신겁니다...크크...
    거기 가셔도 고!무림 자주 들르십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10.22 22:12
    No. 6

    흐으....외국으로 나가는것 또한 좋은 경험이죠
    백아님 말씀대로 적응이 중요합니다만...인간이 적응력이
    원체 뛰어나다 보니 그래도 아버지의 기분을 이해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은령
    작성일
    03.10.22 22:30
    No. 7

    말씀 감사합니다^-^
    효현님 말씀처럼 지금 아버지 때문에 고민입니다.
    제가 가고 싶다고 해도 아버지를 설득하는 게 가장 큰 문제겠지요.
    저 역시 남의 나라 가서 사는 게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으니‥.
    잠깐 유학식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아예 '이민'을 가는 형식이니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그렇다고 고민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결정을 하려면 빨리 해야하니 말입니다.
    어쨌든 모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0.23 14:22
    No. 8

    외국에 나간다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10.23 16:45
    No. 9

    일단 과연 얼마나 적응을 할 수 있을것인가 생각해보아야겠군요.
    의외로 전혀 적응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드라구요.
    그리고.. 아버지를 잘 설득하셔야겠습니다.
    너무 완고하시면... 글쎄요..
    제 생각에는 설마 아버지만 남겨두고 가시지는 않겠지요?

    가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사실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 한국은 그렇게 살기가 좋은 나라는 아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10.23 16:57
    No. 10

    전 안갈 겁니다... 내 나라 구경도 다 못했는데 가서 뭔 생고생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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