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큰이모는 서울 봉천동에서 조그만한 문방구를 하십니다.
요즘 불경기에 원체 장사가 안되는 문방구이다보니, 열심히 일 하시지만
그만한 수입이란 기대하기 힘듭니다.
큰이모에겐 두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제겐 사촌형이 됩니다. 그 중 큰 사촌형은 어영부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를 갔다왔습니다. 매일매일 대학안간것을 후회하면서 지금은 직업군인
훈련을 받고 계십니다.
작은 사촌형은 고2로 형의 본보기를 보면서도 특유의
게으름을 버리지 못하고, 공부도 잘 안합니다.
그래도 인기 乃에 얼굴도 잘생겼습니다.
어느 날, 큰이모께서 문방구에 구입할 물건을 보러가는걸 깜빡하셔서 점심때
먹는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문방구에 도착하셔서 집에 있는 작은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환아, 엄마 도시락을 안가져왔네. 니가 좀 가져다 줄래?"
"아, 알았어요."
약간의 성질을 내며 끊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형이 안오자 큰이모는 4시쯤에야 다시 전화했습니다.
"기환아, 엄마 점심인데 지금 밥도 못먹고 있어. 지금 갖고와."
"알았다구요."
또 성질을 내며 끊는 형이었다.
5시쯤에야 도시락을 갖고왔다. 큰이모의 도시락통은 낡고 촌티났다.
큰이모께서 워낙에 알뜰살뜰하고, 새것을 싫어하셔서 그런것은 상관
안하셨다. 그런데 형이 가져온 도시락은 큰이모것이 아닌 그 형 것이었다.
"기환아, 왜 이렇게 늦었니?"
"게임하다가 늦었어요. 저 가볼께요."
원체 말이 없고, 퉁명스러운 형이다 보니, 큰이모는 이해하고 보내줬습니다.
그 형이 가고, 도시락을 펼쳐본 큰이모는 너무 황당했습니다.
반찬을 옮겨담는데 귀찮아서 던지듯 담았는지 밥에는 김치국물이 곳곳에 묻어있고
반찬들은 뒤섞여서 지저분해보였습니다.
어쩔수 없이 그 도시락을 먹는데 큰이모는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엄마가 배가 고파서 도시락 좀 가져다 달라는데 아들은 집에서 놀면서도 도시락통이 쪽팔린다고 그렇게 옮겨온다니..
저희 엄마께서 해준 얘기랍니다.
글솜씨가 원체 딸리다보니 글에 잡초같은 문장이 곳곳에 보이네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올립니다 ^^
결론은 부모님께 잘해드리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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