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레 한동대에 방문할 일이 저도 모르게 생겨버렸더군요.
별수 없이 네시쯤 포항 한동대를 향해 출발 ... ... 워낙 허허벌판에다 암묵적인 금주.금연을 모토로 만들어진 기독교 대학이라지만, 찾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차를 태워주신 분도 베테량이신데 표지판이 없어서 헤메시더군요.)
다른 4년제 대학 같으면 학교 주변에 유흥이니 첨단 패션이니 해서 엄청난 인파가 득시글 거릴텐데 이 학교는 주변 몇 km가 허허벌판입니다. 암묵적으로 교내 금연, 금주라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고, 읍에 나가지 않고서야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CC만들기 정도 랄까요. 또 외국인 교수에 외국인 학생들은 얼마나 많은지. 외국어 과가 아니라면 답답할 노릇(탕-!)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농구에 축구다 즐기는 남학생들의 모습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꽃을 피우는 여학생들의 모습. 또 벤치에 앉아 학교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CC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벌판에 뚝 떨어져서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 은자림의 느낌까지 들더군요. 지방대 육성계획 1위 학교인걸 보니 들어가려는데 점수도 꽤 높은 것 같고, 외국과의 교류도 활발하니 고무림의 팔오회분들이 노려보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동대에서 굉장히 많이 불려다녔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작 밤 늦게 돌아와 자고 일어나니 기억 나는건 여기에 쓰는 잡다한 것과 두부 마을의 감칠나는 두부, 비지맛 밖에 없네요. 항상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 를 지으면 그 외의 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건 어쩌면 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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