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해서 쓴 글입니다. 보고 나셔서, 욕이나 해주지만 않으셨으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보신 분들은 없겠지만.. 오늘, 비가 오고나서 무지개가 떴습니다.
17살 인생에서 처음 본 무지개였습니다.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아름답더군요..
제가 살고 있는곳은 자동차가 빽빽히 들어서고, 아파트가 머리가 아플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는 곳입니다.
나무는 드문드문이나마 찾아볼 수 밖에 없고, 공원조차..
코딱지만한 그런 곳입니다. 신도시다보니 주위에 건물들을 새로 건축하기도 합니다.
그 건물들의 크기를 대충 훑어보니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와는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그런 엄청난 크기이더군요.
갑자기 기가 막혀왔습니다.
제가 이곳에 이사온지 무려 8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이들이 웃으면서 놀만한 공원이나 놀이터를 만드는 걸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8년동안 생활하면서 본것은..
그저.. 길가에 세워진 나이트클럽이나.. 호텔이나.. 숨이 턱턱 막혀오는..
회색 건물들을 만드는 장면 뿐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일들을 보고 자란 저부터 시작해서..
이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자랄까요..
저 같은 허접한 고등학생이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어른들은 가끔씩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회색건물보다는..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놀이터를..
밤마다 번쩍거리는 나이트클럽보다는.. 활짝 핀 꽃을..
치장하기에 정신없는 호텔보다는.. 함께 산책할 공원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이 작은 신도시에 처박혀 사는 고등학생의 바람입니다.
다시 무지개를 봅니다. 같이 무지개를 보시던..
어머니가 뒤에 산이 있었더라면, 더 예뻤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가 어렸을때에는.. 무지개가 두개도 떴다더군요.
상상해봅니다. 무척이나 예쁠것 같네요.
제가 지금 보고 싶은것은.. 답답한 회색건물보다는,
산에 걸쳐 있는 무지개를 바라보는 일입니다.
이번엔 하늘을 바라봅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매일매일 한번씩 하늘을 바라봅니다.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께서는..
하루에 몇번이나 하늘을 보십니까..? 저는 아무 생각없이 살다보니..
노력을 해봐도, 자주 하늘을 보게 되지는 않네요.
여러분도 그렇지 않은가요? =_=;; 하늘을 언제 봤었는지..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릅니다.
단지, 고개를 들어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데도.. 못보는 날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잠시 잊고 사는 걸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항상 하늘은 떠 있으니까..
고개만 들면 보게 될 수 있을거라고 말입니다.
하늘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무지개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돈보다는.. 아이들을 더 생각해주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작은 방에서.. 작은 창문을 통해..
드넓은 하늘과,, 쭉 뻗은 무지개를 보며..
조그만 행복을 가까이서 찾고 싶어하는.. 작은 학생이.. 글 올렸습니다.
이만 글 줄입니다.
무시해주시기 바랍니다. 궁상이였습니다. 하핫 ;; 그럼 이만..
-작가분들만큼이나.. 글을 사랑하는 한 고등학생이-
* zeron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4-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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