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일반의 예측을 뒤집으며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아매리가는 분명 이락가에 비해서 무사들의 숫자나 병기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그런만큼 속전속결로 빠르게 끝나리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싸움이 시작되자 전황은 아매리가 지도부의 기대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첫째는 우리가 너무 이락가의 무공을 얕보았습니다. 놈들은 초반 실제의 전력을 숨긴채 싸워 우리의 방심을 노렸습니다. 자연 우리 무사들은 느슨해졌고 놈들은 우리의 뒷통수를 쳤습니다"
아매리가 군사 람수팔도의 보고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은 이락가의 개리라(個離拏)수법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습니다. 이락가의 무사들은 무공을 모르는 아녀자나 노인으로 역용하거나 모래속에 은신해있다가 우리를 기습하고 숨어버리는 희토안란(戱土安亂)초식으로 계속해서 우리무사들을 교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강호의 민심이 일제히 우리 아매리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강호 곳곳에서 이락가 침공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나붙고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직간접으로 우리 무사들의 투지가 저하되고 사기가 침체되고 있습니다"
잠시의 침묵이 흐르고 아매리가의 가주 부시가 씹어뱉듯 말했다.
"어차피 기호지세(騎虎之勢)일세. 내원의 고수들을 더 지원해 줄테니 다소의 희생이 있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게. 이락가의 인물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수상한 점이 보이면 가차없이 손을 쓰게나"
언제부터인가 강호에는 다음과 같은 노래가 번지기 시작했다.
부전자전 부시가(父戰子戰 負屍家)
혈겁도래 이락가(血劫到來 以駱家)
대의명분 가잔소(大義名分 可殘笑)
지랄염병 고마해(止剌染兵 苦魔害)
슬슬 재미없어집니다.
내일은 최종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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