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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도를 아십니까 만났던 경험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6.03.19 12:34
조회
1,278

공부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왠 팜플렛을 들고 나누어주는 사람이 한명 보였습니다. 뭔가 싶어서 하나 집어다가 잠시 신호등을 기다리는 와중에 흝어보니 걍 평범한 뉴웨이브 사이비였습니다. 우주의 기운, 명상, 깨달음 등등 운운하는 뭐 그런 것들요. 그렇게 대강 다 읽어보자 마침 그 팜플렛을 나누어주던 사람이 다가왔는데, 아마 팜플렛 집어가는거 보고 온거겠죠. 비록 제 손에 들려있는 스켑틱 정기구독잡지는 보지 못했지만요. 


명상을 통해 우주의 근원을 깨우치고 모든 진리를 알아낼 수 있다, 뭐 그런 소리를 들었고 저는 그것이 과학적으로 검증가능하냐 되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의 근원이 정확히 무엇인지 엄밀하게 정의를 한 이후에, 그 우주의 근원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의거해 검증가능한 예측을 내놓은 다음 반증가능한 실험을 통해 그 예측을 입증할 수 있냐, 라고 물었죠. 그러자 그 사람은 그걸 답하는 대신 ‘과학이란건 인간이 만든지 끽해야 수백년되는게 아니느냐, 이 근원은 그보다 한참 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과학의 너머에 있다’라고 말을 돌리더군요. 고생물학자들 다 실업자 만드는 소리죠. 


여하튼 그래서 그 후에는 과학과 우주의 근원에 대해 한 십분정도 얘기를 나눴습니다. 중간에 신호등이 몇번 파란불로 되었는데, 제가 갈 생각을 안 하자 그 사람이 오히려 신호등 불 다 됬다라고 말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신이 나서 계속 얘기를 나눴고, 그러다 얘기나눌 건덕지가 떨어지자 그제서야 떠났는데, 나름 재밌었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6.03.19 12:37
    No. 1

    저는 대학 안에서 만났는데, 뭔 인간에 대해 공부한다기에... 심리학과인가?
    관심이 있어서 이야기 하다 보니 ㅋㅋㅋㅋ 심리학은 무슨 ㅋㅋㅋ 도를 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탈퇴계정]
    작성일
    16.03.19 12:37
    No. 2

    이런 상황을 보고 속된말로 역관광이라고 하는 거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6.03.19 12:42
    No. 3

    사람은 언제나 근원에 대해 궁리하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피터포
    작성일
    16.03.19 12:54
    No. 4

    과학이란 건 인간이 만든지 끽해야 수백년 됐다는데, '도' 말고 '도를 아십니까 장르'는 등장한지 얼마나 됐더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6.03.19 13:03
    No. 5

    도를 아십니까가 더 오래되지 않았을 까요?
    사이비종교는 몇천년전에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피터포
    작성일
    16.03.19 13:10
    No. 6

    아니, 사이비에도 엄연히 계파라는 게 있는데, 사이비라고 다 싸잡아서 묶음상품 취급하면 사이비들끼리 서로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요? 아... 사이비들 사정까지 헤아려주려는 오지랖 때문에 내가 도를 아십니까한테 자주 잡히는건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6.03.19 13:18
    No. 7

    그럴지도요@.@;;;
    도를 아십니까가 사이비의 일종이니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03.19 13:20
    No. 8

    주요타겟은 아마 맘 약해 보이면서 20대 초중반일겁니다. 대학생들도 그렇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일
    16.03.19 17:35
    No. 9

    전 둘중 하나입니다. 무시 혹은 환대. 인상이 특이해서 그런지 무표정하면 이놈 이상해 하면서 말을 안걸더군요. 전에는 손목 잡혀서 손을 마주 잡아 깍지 끼니 얼른 놓고 가시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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