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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
16.03.19 21:10
조회
1,208

한 어린 소년과 그의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들이를 가다가 그만 맞은편에서 돌진하던 차와 충돌했다. 운전하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소년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다. 피투성이가 되어 병원에 호송된 소년을 본 담당 의사는 크게 놀라 비명을 지르고는 말한다.
"난 이 아이를 제 정신으로 수술할 수 없어! 이 아이는 내 아들이란 말이야!"
대체 즉사한 운전자와 중상을 입은 소년, 외과의사는 무슨 관계일까?


창의력 퀴즈 책에 자주 나오곤 했던 사례. 대개 많은 독자들이 소년은 즉사한 운전자의 양자, 혹은 외과의사와 소년의 엄마 사이에 불륜으로 낳은 아이(...), 아니면 심지어 외과의사가 즉사한 운전자에게 정자를 기증했을거라는 사례를 생각하곤 하지만... 어쩌면 맞은편에서 돌진하던 차에도 소년이 타고 있었을 수도 있다. 이제는 초6 국어교과서 나오기까지 한다.고정관념에 대한 글로.

답은 간단하다. 외과의사가 여자이고 소년의 엄마이다. 응급 외과의사는 왜인지 남자일 거라는 선입견을 이용한 서술 트릭. 이처럼 기본적으로는 선입견을 이용한 서술 트릭이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대체 (...) 무슨 관계일까?" 라는 문체를 사용하면서 그들의 사이가 평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 의사가 많아진 오늘날에는 이 트릭에 낚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퀴즈는 적어도 수십년 전에 나온 것이고, 옛날에는 여의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시절도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여기에도 선입견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소년의 부모가 꼭 남녀일 필요는 없으며 소년에게 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 즉 소년의 부모는 두 명의 게이동성결혼을 한 것이고 소년은 입양된 형태(...)라는 것. 그런데 이러면 위에 나온 운전자의 양자인거 잖아 / 내 아들이랬지 내가 낳은 아들이라고는 안했다 / 글쓴이의 의도는 하나지만 풀이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다툴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 해석도 위의 양자, 불륜 기타 등등 생각과 다를 게 없다. 서술자가 독자에게 추리를 시킬것이면 가장 모순이 없게 독자가 납득가는 결과를 내야 하는데 이것이 점점 뒤틀려가면 억지설정밖에 되지 않는다.

위의 예시처럼 가지고 있는 상식이나 선입견의 헛점을 노리는 경우, 혹은 특정 정보를 고의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든가, 일부만 전달해서 오인하기 쉽게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시각이나 청각 정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이나 비주얼 노벨등에서 시도하기 쉬우며, 때문에 만화나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기는 어렵다.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일 뿐, 아래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작중 인물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독자를 속이기 위한 것이므로 추리물이 아닌 작품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반전물로 유명한 작품 중에 이 서술 트릭을 차용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추리문학의 고전 불문율 중 하나인 '작중 인물과 독자는 모든 정보를 공평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를 당연하게 어기고 있기 때문에, 페어/언페어 논쟁이 심하게 벌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며, 잘 만들었을 경우에는 독자에게 반전의 충격과 소름을 줄 수 있지만 잘못 만들었을 경우에는 '아 캐낚였어 ㅅㅂ'라고 욕만 처먹는 경우도 상당하다.


나무위키에서 발췌.


Comment ' 2

  • 작성자
    Lv.20 그린데이
    작성일
    16.03.19 21:31
    No. 1

    서술트릭이라면 애크로이드, 벚꽃지는 계절에, 살육에 이르는 병, 밀실살인게임 정도를 봤는데, 그 중 제일 높게 치는 '가위남' 이 영화로 나왔더군요.
    대체 어쩌려는 걸까? 엄청 기대하면서 봤는데... 개망...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개백수김씨
    작성일
    16.03.20 09:26
    No. 2

    살육에 이르는 병..... 문체때문에 꾸역꾸역 참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무지 일본 특유의 과장된 어법과 문체는 잘 적응이 안되네요.
    아님 번역자 시키의 문제인것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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