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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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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우스 엑스 마키나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
16.03.19 21:15
조회
1,750

모든 상황을 마음대로 끌어내기 위한 절대적인 힘의 개입.

즉, 매우 급작스럽게 작중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기캐릭터 또는 연출 요소 등을 일컫는 말. 요컨대 치트키 바로 그 자체다. 함부로 쓸 경우 이야기의 개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라틴어로 번역한 책에서 유래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와 같은 연출을 비판하기 위해 쓴 말이다.



당시 고대 그리스 연극에 널려 있던 클리셰는 다음과 같다.

1. 평범하게 발단, 전개, 위기, 절정
2. 기중기 같은 무대 장치를 타고 간지 풍기는 배우가 갑툭튀해서 "나는 올림푸스/하늘[3]에서 내려온 신이다" 라고 자기소개를 하더니 사악한 자를 벌하고 정의로운 자에게 상을 주며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고대 그리스의 희곡은 공동체의 신앙심 고취를 위한 목적을 내포하기 때문에 신들이 중요하게 등장하는 이런 수법은 자주 쓰였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사람인 에우리피데스의 희곡에서는 거의 대부분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뜬금없이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한다.[4] 오디세이아도 마지막에 오디세우스에 의해서 참살된 혼인 청원자들의 가족이 복수를 하려 하자 아테나가 등장해서 중재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이 클리셰를 까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든 개념이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 15장에서 쓰기를 "두 사건이 이어서 일어날 때는 후자가 전자의 필연적 또는 개연적 결과라야 한다. 따라서 사건의 해결도 플롯 그 자체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중략) ...'기계 장치(machina (마키나))'에 의존해서는 안 됨이 명백하다" 라고 했다.영어 그리스어 [5]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도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본래 이 용어는 미학 등 예술 관련 학문에서나 쓰이는 학술 용어였지만 2007년 《디 워》 사태 당시 진중권이 디 워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제시하면서 크게 유명해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선한 이무기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비판한 것. 그러나 과연 이 비판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개념을 옳게 사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화평론가 김휘영은 이에 대한 반론으로 디 워의 선한 이무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2가지 조건인 "신(해결사)의 비의존성" 과 "능력의 초월성" 을 갖고 있지 않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6]

진중권은 디워 논란 이후 다시 한번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언급한 적이 있는데 씨네21에서 영화 《라파예트》(2007)를 리뷰하면서였다. 당시 《라파예트》는 서사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그런 《라파예트》조차 복선(권총 두 자루)이 등장하니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1.2. 현대극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편집]

현대에는 조금 의미가 변해서 '갑툭튀한 사건 및 인물이 갑자기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한국 드라마를 예로 들면 돈이 없어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는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있다고 하자. 보통 이야기에서는 '두 사람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퍼하면서 헤어졌다', '남자는 노력과 운이 따라줘서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고 여자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작은 단칸방이라도 감수하고 같이 살기로 다짐했다' 등 등장인물이 사건을 스스로의 판단이나 능력으로 해결하면서 끝난다. 여기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개입하면 '사실 그 남자는 자기는 모르는데 재벌의 사생아고 부친이 안 보이는 데서 보호해주고 있다. 그 남자의 출신성분을 안 여자의 부모는 결혼을 당장 허락했다. 두 사람은 당장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았다' 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뭐...반도의 흔한 드라마 돈보고 결혼하는 헬조선

이를 감동적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어설프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현대의 많은 독자나 관객들은 주인공이 성장함으로써 우정, 노력, 승리[7]를 얻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개입하면 이야기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아 작품의 평가도 낮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보통 이런 작위적인 상황을 합리화하기 위해 흔히 주인공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몰아넣는다. 그리고 주인공이 처한 모든 역경을 , 기적, 행운이라는 형태로 구원하는 것이다.

1.3.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닌 것[편집]

아무리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먼치킨이라도 작품 내부의 플롯에서 그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소화한다면 그것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 마디로 포인트는 복선 안 깔아둔 설정갑툭튀하면 안 된다는 것. 알겠습니까 쿠보 타이토 선생님

예를 들어 드래곤볼은 '소원을 이루어준다' 라는 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드래곤볼의 세계관에선 '드래곤볼은 7개를 모두 찾는 자에게만 소원을 이루어준다' 라는 전제를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며, 작품의 모든 이야기는 이 드래곤볼을 중심 플롯으로 담고 움직인다. 드래곤볼로 인한 신적인 요소 역시 작품 내부에서 소화되어 있는 것이며, 드래곤볼로 인해 작품의 구조에서 예상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생기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면에서 드래곤볼의 신적인 능력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정의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예를 들어, 평범한 작품에서 갑자기 아무 이유나 복선도 없이 죽은 이가 살아나는 것은 확실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전개겠지만, 드래곤볼은 소원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설정을 처음부터 전제하고 있으며 작품 내부에서 제시된 수단이기 때문에 죽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설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8]

또한 강대한 힘을 지녀도 딱히 작중의 복선 회수나 갈등같은 이야기 전개의 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고 그냥 힘을 가지고 있기만 할 뿐이거나 설정적으로만 존재하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마찬가지로 드래곤볼에서 예를 들자면 비루스는 작중 뜸금없이 출현하고 다른 등장인물과 비교시 압도적으로 강대한 힘을 지닌 먼치킨이지만 멋대로 이야기를 종결시키거나 기존의 갈등 요소나 플롯을 박살내지 않았다. 그냥 강대한 힘을지니고 평범한 플롯을 따라갔을 뿐이다.

1.4. 발음[편집]

원래 라틴어 어구니까 당연히 고전 라틴어 발음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맞춰 읽어야 한다. 한국어에서도 이렇게 읽고 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 문장이 이미 영어 어휘로 삽입되었기 때문에 영어식으로 읽는다. 발음기호는 [déiəs eks mάːkinə]. 한글로 비슷하게 표기하자면 데이어스 엑스 마키너로 발음한다. 지들 맘대로 읽는게 영언데 뭐

1.5. 기타[편집]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복선 없이 튀어나오는 절대적인 요소를 비판한다면, 극중에 등장한 요소는 반드시 모종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말로 체호프의 총이란 것이 있다.

심슨 가족에서는 하나님휴거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때 외친다.

The Big-O메가데우스, 참마대성 데몬베인데우스 마키나, 강철의 라인배럴마키나의 어원이 된다. 라제폰도 기계장치의 신으로 불린다. 『슈퍼로봇대전 MX』에서는 가끔 적들이 마그네이트 텐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마그네이트 텐이 슈퍼로봇, 즉 기계로 만들어진 신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염신전대 고온저에서도 이 단어를 패러디한 장치가 등장한다[9].

마비노기 G13: 햄릿의 최종보스인 그림 리퍼와의 결전에서 나오는 BGM의 곡명이기도 하다. 햄릿이라는 플롯의 '외부의 존재' 인 그림 리퍼의 배경음악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비슷한 개념으로 선파국(Eucatastrophe)이 있다.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동화를 분석하면서 제시한 개념인데 갑작스런 외부요인의 개입으로 인한 해피 엔딩이라는 구조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유사하지만 선파국쪽은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 특이하다. 예를 들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갑자기 등장해 키스함으로써 공주를 구하는 왕자라든지...

반대 개념으로 소설적 자유가 있다.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정도의 일관성이 있도록 전개해야 한다는 주의.

2.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예

참고로 본 문서의 본 문단을 포함해서 나무 위키에선 데우스 엑스 마키나란 단어가 '이거 하나 뜨면 상황 끝'이란 의미만이 강조되어 단순히 먼치킨 캐릭터나 세계관 최강자 등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필수요건은 그게 뜨기 전까지의 상황만 봐서는 아무도 그게 나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하고 있어야 할 것, 그리고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 억지로 투입될 것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이거 하나만 뜨면 상황 끝' 속성까지 지니고 있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따라서 군대의 행보관이나 슈퍼로봇대전의 이데온 등등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예시로 드는 것은 잘못된 예라고 할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 발췌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한자락
    작성일
    16.03.19 21:18
    No. 1

    공모전이기도 하고 한참 집필에 힘이 들 시기라 생각해서 도움이 될 요소들을 나무위키에서 퍼왔습니다. 1페이지당 5게시글 제한으로 여기까지가 한계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NM
    작성일
    16.03.19 21:30
    No. 2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우울할때
    작성일
    16.03.19 21:34
    No. 3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매력적이 어서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고지라가
    작성일
    16.03.19 22:15
    No. 4

    사실은 모두 꿈이었다. 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일까요?
    갑툭튀에 모든 사건이 해결되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3.19 23:34
    No. 5

    그렇게해버리면 선삭이죠. 허무한 결말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현오™
    작성일
    16.03.19 22:38
    No. 6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한 작품에서 등장합니다. 1권 짜투리의 엑스트라가 모든 배후를 조종하던 흑막으로 등장하죠. 복선 하나도 없이 갑자기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로 베르베르 작품 다시는 안 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라라.
    작성일
    16.03.20 00:30
    No. 7

    장르소설에서 많이 나오죠.갈등 고조 됐는데 갑튀 한번에 끝.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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