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2.29 02:19
조회
679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UFC 전 챔피언 앤더슨 실바은 비스핑전 패배로 정상 재도전이 어려워졌다. ⓒ 게티이미지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41·브라질)가 복귀전 상대 마이클 비스핑(36영국)에게 판정패, 스스로 은퇴를 재촉했다.

실바는 28일(한국시각) 오전 영국 런던 O2 아레나서 열린 UFC Fight Night 84 메인이벤트에서 비스핑과 5라운드를 펼친 끝에 0-3 판정패했다. 인상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고 큰 데미지를 입은 것도 아니었지만, 포인트에서 밀려 쓰디쓴 채점표를 받아들었다.

실바의 패인은 전략 부재와 적극성 결여였다. 노쇠화로 인해 챔피언 시절의 패턴으로는 승리를 따내기 어려웠음에도 변화 없이 경기를 치르다 당했다. 반면 비스핑은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포인트를 쌓으며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비스핑전을 통해 ‘실바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팔을 마구 휘젓고 들어갈듯 말듯 하는 등의 움직임은 예전 같으면 ‘가진 자의 여유’로 보였다. 워낙 결정력이 뛰어나 상대들은 실바의 아주 작은 행동에도 움찔하며 긴장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능력치가 떨어진 현재는 예전처럼 위협적이지 않다. 너무도 잘 알려진 패턴인 데다 상대가 느꼈던 압박도 덜해 쓸데없는 동작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를 입증하듯 비스핑은 실바의 여러 가지 움직임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히 지켜보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공격을 가하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현재의 실바는 상대를 속일 수 없는 자잘한 움직임을 버리고 정통 타격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대를 속이려다가 오히려 타격을 허용하며 손해를 보고 있다. 동체 시력과 상체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아 한창 좋았던 시절처럼 타격을 유연하게 피하지도 못한다.

비스핑이 포인트형 타격으로 일관하는 유형이라 그나마 이 선에서 끝난 것이지 파워형 타격가였다면 여러 차례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물론 실바는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카운터를 노렸다. 하지만 영리한 비스핑은 실바가 카운터를 칠 수 있는 거리를 주지 않았다. 일정 거리에서 욕심 없이 계속해서 점수 따기에 주력했다. 실바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됐다.

큰 부상 이후 돌아와 부활을 노리던 실바의 몸 상태는 물론 기량도 예전 같지 않았다. 많은 나이로 인한 노쇠화가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미르코 크로캅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동체 시력과 순간적인 움직임이 최대 무기인 ‘헌터형 스트라이커’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디아즈전, 비스핑전 등을 통해 반등을 타진한 실바로서는 정상 재도전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잘 나갈 때와 비교해 신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가운데 파이팅 스타일 자체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 해도 루크 락홀드(32·미국),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 등 젊은 강자들이 넘치는 미들급에서의 생존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비스핑전에서 드러난 것처럼 실바의 ‘거미 지옥’은 예전처럼 치명적이지 않다. 상대들은 거미줄에 잘 걸리지 않으며 걸렸다 해도 뿌리치고 벗어나기 일쑤다. 새로운 형태로 거미줄을 다시 짜든지 거미줄을 벗어나 먼저 독니를 드러내는 등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하지 않는 늙은 거미는 사냥을 할 수 없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8786 많은 게시글들이 삭제되었네요 Lv.31 P00 16.02.29 838
228785 실시간 삭제를 하는 전자정령의 글삭 중지를 원합니다 +6 Lv.38 whitebea.. 16.02.29 771
228784 눈이 많이 내립니다. +7 Personacon 성불예정 16.02.29 585
228783 안녕하세요, 전자정령입니다. 재제 명단을 공지합니다. +21 Personacon 전자정령 16.02.29 1,533
228782 소액결제 내역 볼 때마다 +3 Lv.31 릴체 16.02.29 677
228781 읽어주기가 갑자기 안되는데.. +5 Lv.98 마루글 16.02.29 610
228780 현재 정담은 +16 Personacon 적안왕 16.02.29 775
228779 UFC 앤더슨 실바 낚은 마이클 비스핑의 한계 +4 Personacon 윈드윙 16.02.29 706
228778 현 정담글 상황 +25 Lv.99 recelo 16.02.29 1,142
228777 경고 2번이면 골드 환불이 안되는 것 사실인가요? +11 Lv.81 16.02.29 1,066
228776 최근에 출간된 ONLY ONE 영문법... +4 Lv.99 곽일산 16.02.29 2,012
228775 정담엔 손님이 없습니다.(의도했던 제목이 아니라 수정) +38 Lv.68 인생사랑4 16.02.29 1,006
228774 문피아 진짜 안오게 되네요. +1 Lv.24 약관준수 16.02.29 786
228773 제갈물림님. 제 장문글 어쩔겁니까. +3 Lv.35 연람 16.02.29 918
228772 인터넷공간에서 누굴이기고.. Lv.26 맥주한잔 16.02.29 701
228771 레벨권하는사회... 정말 무시무시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2 Lv.99 옳은말 16.02.29 929
228770 자기 전에 룰루랄라~~ +12 Lv.61 정주(丁柱) 16.02.29 945
» UFC 앤더슨 실바, 거미줄 다시 짜라 +4 Personacon 윈드윙 16.02.29 680
228768 여러분 정담 규정 잘 지킵시다 +4 Lv.71 머라고 16.02.29 826
228767 그냥 다른 유료사이트들 처럼. +9 Lv.1 [탈퇴계정] 16.02.29 1,036
228766 문피아 결제안될때 어떻게 해야하죠? +4 Lv.56 sicarius 16.02.29 942
228765 오버워치 하고 싶네요. +2 Lv.67 임창규 16.02.28 1,006
228764 아래 전자정령님의 글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여진 이유 중... +20 Lv.96 강림주의 16.02.28 1,487
228763 오, 문피아 몇년만에 봤는데 성인 무료도 있네요? +4 Lv.5 dlTdj 16.02.28 1,133
228762 읽어주기 기능 잘들 되세요? +6 Lv.34 바람의책 16.02.28 1,134
228761 포크레인 세 대도 어림 없네요..ㅠㅠ +15 Lv.55 짱구반바지 16.02.28 1,177
228760 토론마당, 자체 즐겨찾기로 해결 가능 합니다. +5 Lv.60 카힌 16.02.28 1,059
228759 안녕하세요, 전자정령입니다. (경고 1명) +35 Personacon 전자정령 16.02.28 2,035
228758 탑매 공지를 보고 +10 Lv.60 카힌 16.02.28 1,652
228757 주말이 지나갑니다. +1 Lv.5 테돌 16.02.28 98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