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단연 화제를 모은 장면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질문을 한 순간이었다. 당시 이 기자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놓은 점, 한국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회라는 점, 내각인선에서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은 점을 열거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에게 “여성의 대표성 향상과 성평등 증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7초 동안 침묵하며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고, WP는 “한국의 대통령, 성 불평등에 대한 압박 질문에 곤혹스러운 모습 보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첫 외교 무대 데뷔전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 것은 그동안 외신이 윤 대통령의 행보를 ‘반여성주의’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각종 차별에 민감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인 한국의 새 정부가 성차별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직격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윤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언론에서 이런 지적이 나왔을 때와는 다르게 즉각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했다”며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당시 외신 기자로부터 "내각에 여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발탁했다.
윤 대통령은 나머지 차관 등 고위직도 여성을 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나머지 차관 등 고위직도 여성을 우선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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