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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1 크림발츠
작성
15.12.20 09:32
조회
2,053



전 속된 말로 법돌이(?) 입니다. 그쪽 전공이고 하는 일도 그쪽이며, 공부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타의 전문가 분들과 비교하면 미천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일반인보단 조금 더 법을 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입장에서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솔직히 헛웃음이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집문서를 거래한다거나, 진삼국무쌍을 찍는 검사, 법정 내에서 핏대를 올리며 싸우는 원고와 피고 등등...

(집문서로는 부동산을 거래할 수 없으며, 검사는 진삼국무쌍이 아니라 서류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고, 법정에선 함부로 큰 소리를 낼 수도 없고, 웬만한 것은 구두가 아니라 문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두렵습니다. 작가란 존재가, 얼마나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 느끼게 되니깐요.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의학이나 경영 등등 각종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그 이야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론 소설의 첫머리엔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라고 나옵니다만, 읽다 보면 몰입을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무의식중엔 이야기의 소재들이 진실이라고, 어느정도는 믿게 됩니다. 


거기까지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었던 각 전문분야의 이미지와 지식은, 일종의 ‘환상’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타 분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최대한 꺼리게 됩니다. 그 분야들은 제가 공부한 곳이 아니라, 단지 흘러흘러 들은 것일 뿐이니깐요.




드라마든 소설이든 뭐든,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 실감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50 전승전생
    작성일
    15.12.20 10:56
    No. 1

    아, 그렇네요... 저도 전공이 통계학과인데, TV는 물론이고 뉴스나 신문 등의 매체에서도 통계를 신뢰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다른 분야에도 이런 일이 적용되고 있다고 하면.... 굉장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탈퇴계정]
    작성일
    15.12.20 11:56
    No. 2

    결국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종사자가 아닌 한 일반인인 작가가 할 수 있는 고증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설령 전문지식이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분야라 하더라도 현장에서 돌아가는 생리나 대대로 이어져오는 관례까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전제 설정 없이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수준만 아니라면 그저 소설은 소설로, 소재는 소재로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5.12.20 12:19
    No. 3

    괜히 유명 작가들이 자료모으기만 몇 년씩 하는게 아니죠. 그런 준비가 명작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5.12.20 12:51
    No. 4

    SF와 과학관련(장르) 소설을 쓴 마이클 크라이튼, 법률관련 소설은 존 그리샴, (법)의학관련 소설은 로빈 쿡, 밀리터리 관련은 톰 클랜시, 종교 및 기호학 관련은 댄 브라운....

    전부 관련분야에서 교수나 의사 변호사로 활동하였으며 톰 클랜시같은 경우는 민간인 신분이지만 미군에게 자문을 할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죠.

    이런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에피소드들로 소설을 구성하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죠.
    전공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쓰려는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는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터베
    작성일
    15.12.20 13:31
    No. 5

    장비나 무술류도 이상한게 많죠.
    현실에서는 시대가 천년씩 차이나는 장비를 한대 쓰는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실제 장비의 용도와 전혀 다른걸로 쓴다던지 하고, 그걸 그진짜로(...) 받아들여 다른곳에서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홍시는감
    작성일
    15.12.20 13:57
    No. 6

    사극에도 일부러 그런 건지 알지만 그런건지 비틀린 장면이 많죠. 대장금에서 나오는 수랏간나인들이 실제로는 여자들은 주방에 잘 없고 남자만 가득 있다고 해서 컬쳐쇼크. 픽션을 픽션으로 잘 구분할 수 있는 줏대가 필요하겠죠. 소문 걸러듣듯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MIROA
    작성일
    15.12.20 16:07
    No. 7

    글에 생생한 현실감과 생명을 불어넣으려면 방대한 자료조사와 관련 지식이 필수죠. 뭣도 모르는 작가가 쓰면 글의 개연성이 그래서 하늘로 가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꿈꾸는백수
    작성일
    15.12.21 08:46
    No. 8

    저도 역사와 경제쪽에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인데, 글이나 드라마가 아무리 괜찮아도 그 쪽에서 뭔가 걸리는 것이 있으면, 마치 눈에 티클이 들어간 것처럼 보기 꺼려집니다. 사전조사..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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