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점으로 들어가는 종이책을 쓸 때도 프로와 아마의 경계가 모호했습니다. 연재를 하다 인기를 얻으면 컨택이 오고 그로 인해 출간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편집자가 붙어서 구성 부분에 있어 많은 조언을 해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로 인해 오히려 글의 색이 흐려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나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버티면 버틴 거고 아니면 도태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 때도 등단을 해야 데뷔를 하는 일반 작가와 많은 비교를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여점이냐 온라인상이냐 차이지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봅니다. 유료연재도 버틸 사람은 버틸 것이고 아닐 사람은 아니겠지요.
다만 전처럼 계약에 묶여있고, 편집자의 간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연재가 중단되는 문제가 있지만요. 이것이 제일 크겠죠. 글이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진다는 비판은 전에도 있었으니까요. 갑작스런 연재 종료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반품이 많이 되는 책은 종기종결되었으니까요.
대신 잘 팔릴 글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누구나 그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찬성합니다. 누구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어야하니까요.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해 많은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가치라는 것이 결제한 사람의 수로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한 사람이라도 만족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가치있는 것이고, 연재를 하는 사람도 한 사람만 좋아해도 괜찮아라고 성실하게 연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가치있는 행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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