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있는데 이 노래가 나오네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 마치 파블로프의 개 마냥 반사적으로 한 장면을 떠올려요.
드라마 연애시대.
초교시절 문집을 찾겠다는 핑계로 이혼한 남편 동진의 집에 찾아간 은호.
그 집 여기저기에 묻은 두사람의 추억을 보며 무너지는 그녀.
숙여진 고개. 가려져 안보이는 그녀의 얼굴.
호흡을 고르며 가슴에 얹은 손.
평정을 찾으려 노력해보지만... 추억은 파도처럼 그녀를 몰아세우죠.
그 뒤로 흐르는 이 노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그 순간 은호의 감정과 그 손때묻은 집, 두사람의 추억이 가득한, 이제는 이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그 집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다 큰 어른이 카페에서 울먹울먹 하고 있네요.
좀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도 오랜만에 생각나서 좋기도 하고...
오늘은 돌아가서 “연애시대”나 다시 봐야겠어요.
우리 은호,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