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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9.07 10:58
조회
1,601

 

호화군단 LG의 살림꾼 역할 기대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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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 새외국인선수 맷 볼딘(27·191.5cm)은 2014~15시즌에 선발된 외국선수 중 유일한 백인이다.

용병 잘 뽑기로 유명한 김진 감독은 1라운드서 검증된 외인 '물탱크' 트로이 길렌워터(27·197.2cm)에 이어 2라운드 3순위로 볼딘을 지목했다. 조 잭슨(23·180.2cm), 마커스 블레이클리(27·192.5cm), 프랭크 로빈슨(31·188.3cm), 드웨릭 스펜서(33·187.2cm) 등 주목 받던 흑인용병들이 남아있었지만 LG와 김진 감독의 선택은 볼딘이었다.

농구는 흑인스포츠다. 타인종 선수들도 경쟁력은 있지만 특출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양과 질에서 흑인을 감당하기 어렵다. 이는 국내리그가 외국인선수들을 뽑을 때도 그대로 드러난다. 아무래도 토종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을 용병에게 기대하는지라 대부분은 흑인 선수 위주로 선발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백인선수가 선택받았다는 것은 충분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농구 역사를 돌아보면 수는 적지만 뛰어난 백인 용병들이 존재했다. 흑인 홍수 속에서 그들이 선발되고 살아남았다는 것은 자신들만의 확실한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체능력자체에서는 밀리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파워, 센스, 슈팅 등에서 경쟁력이 충분했다. 외려 자신들이 특화된 부분을 더욱 극대화시켜 탄력 넘치는 흑인용병들을 제압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국내리그를 거쳐간 백인 외국인선수들로는 에릭 이버츠, 브라이언 브루소, 알렉스 스텀, 존 와센버그, 바비 레이저, 크리스 랭, 아담 에드워드 첩, 벤자민 핸드로그텐, 크리스 버지스, 제러드 호먼, 폴 밀러, 그렉 스팀스마, 개럿 스터츠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 이버츠와 랭은 흑인 포함 역대급 기량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았으며 와센버그, 레이저, 스팀스마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대로 어필한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에릭 이버츠(41·198㎝)는 득점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였다. 흑인 용병들처럼 탄력 넘치는 플레이는 펼치지 못했지만 기본기가 착실했고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술자였다. 3점슛 타이틀까지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슈팅력이 매우 좋았으며 높은 전술이해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 쉽게 골을 성공시켰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건실했다.

2004-05 KBL 최우수 외국인선수 크리스 랭(37·211cm)은 정통센터였다. 탄탄한 신체를 바탕으로 어떤 선수를 상대로도 골밑에서 밀리지 않았으며 슛, 리바운드, 블록슛 등에 두루 능한 역대 최고 빅맨중 한명이다. 그렉 스팀스마(37·211cm)는 수비형 센터였는데 특히 블록슛에 능해 '거미손'으로 불렸다. 이후 그는 특화된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NBA진출까지 이뤄낸다.

조니 맥도웰이 맹위를 떨치던 시절 그의 대항마로 입성한 존 와센버그(41·192cm)는 '하얀 탱크'로 불렸다. 그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 스타일의 저돌적이고 탄력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드라이브 인에 이은 턴어라운드 슛과 힘이 넘치는 스핀 무브, 수비수를 달고 펼치는 골 밑에서의 더블 클러치, 레이업 슛 등 탄력 넘치는 흑인 선수를 보는 듯했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선 상태에서 펼치는 포스트 업은 빠르고 강력했다.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몸싸움을 펼치고 체력까지도 탱크라 불릴 정도로 튼튼했던지라 소속팀에서는 그를 이용한 아이솔레이션 전술을 자주 펼쳤다. 와센버그는 왼손잡이면서도 드리블은 오른손으로 했다. 오른손으로 드리블하다가 왼손으로 슛을 하면 상대 수비수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미들슛의 부재라는 약점이 있었지만 빠른 스피드와 드라이브 인, 피벗 등으로 단점을 커버하고 있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백인용병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트라이아웃 등에 후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처럼 흑인 외국인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만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국내리그에서 보게 될 백인용병 볼딘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볼딘의 최대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BQ(바스켓 아이큐)'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볼딘은 1~3번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볼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패싱 센스가 좋아 포인트가드가 가능하다. 거기에 체격도 탄탄한지라 3번 수비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다. 김시래(1번)와 문태종(3번)이 동시에 빠져나간 LG입장에서 맞춤형 선수로 보여진다.

지난 시즌 NBA D리그 포트웨인 매드안츠에서 뛰며 경기당 14.5점 3.5리바운드 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한 볼딘은 NBA 통산 어시스트·스틸 1위에 올라 있는 전설적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을 배출한 곤자가 대학 출신이다. 여기에 대한 볼딘의 자부심도 높다. 다재다능한 볼딘이 LG의 살림꾼이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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