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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가 UFC에 재입성 한다.(사진=TOP FC) |
TOP FC ´황소´ 양동이(32)가 UFC 무대에 재 입성한다.
2012년 퇴출당한 이래 3년만으로 오는 11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UFN 서울(UFC Fight Night Seoul)’대회를 통해 다시 UFC 컴백을 알리게 된다.
용인대 동양무예학과 출신의 양동이는 2010년 9승 무패의 뛰어난 전적을 바탕으로 UFC 무대에 뛰어들었다. 입성 당시만 해도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당시 양동이는 미들급이 적정 체급이지만 헤비급 등 그 이상의 체급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힘이 좋고 레슬링과 서브미션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 낯선 환경에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UFC 진출 전까지 단 한 번의 판정경기도 없을 정도로 화끈했다는 점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UFC 본무대에서의 양동이는 성적은 물론 내용에서도 큰 실망을 안겼다. 1승 3패로 부진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소극적인 경기로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지 선수도 아닌 외국파이터가 성적도 좋지 않으면서 지루하기까지 하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주최측은 4경기를 지켜본 후 퇴출의 칼날을 빼어들었다.
UFC 퇴출 후에도 양동이는 TOP FC에서 활약하며 국내 탑파이터로 꼽히는 '바람의 파이터' 김재영(32)을 꺾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비록 UFC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국내무대에서는 대적할 상대를 찾기 힘들었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 전법이 특기인 양동이의 과거 별명은 ´해머´였다. 거칠게 상대를 넘어뜨린 후 무지막지한 파운딩을 날리는 터프한 그의 외모와 잘 맞물려 멋진 캐릭터를 구축하게 된 것. 그러나 양동이 스스로가 좀 더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해서 ‘황소’로 바꿨다.
양동이의 이름이 깊게 각인된 것은 2008년 8월 ´센고쿠(SENGOKU, 戰極)´대회부터다. 당시 그는 전설적 유도가 출신의 파웰 나스툴라(45·폴란드)와 맞붙었다. 비록 전성기가 지난 후 격투계로 오는 바람에 유도시절의 명성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밀리아넨코 알렉산더-조쉬 바넷 등 쟁쟁한 헤비급 파이터들과 자웅을 겨루며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때문에 양동이가 그와 겨룰 당시 나스툴라에게 무명의 동양선수가 제물로 올라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패행진을 달렸던 양동이는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했다. 나스툴라의 유도식 테이크다운과 서브미션은 양동이에게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과 패기를 앞세운 양동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주도권을 빼앗았고, 압박을 거듭한 끝에 TKO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실 양동이의 UFC 재입성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토종파이터의 대거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양동이 카드는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 과거의 전력을 들어 본무대에서 써먹기에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해당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출격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양동이로서는 명예회복을 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복귀에는 서울대회라는 특수성이 따라붙는 만큼 제대로 된 경기력으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둬야 만이 이후 행보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패배를 기록하거나 혹은 이기더라도 어설픈 내용으로 일관하면 서울대회가 복귀전이자 은퇴전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황소의 ‘대폭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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