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8.12 15:27
조회
1,116

Attached Image

표도르 에밀리아넨코(연합)

얼마 전까지만 해도 MMA 헤비급은 고요한 제국이었다.

 
가장 무거운 체급답게 ‘MMA의 꽃’이 되어야하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카드가  부족했다. 브록 레스너(38·미국) 등 상품성 좋은 선수들이 은퇴 등으로 종합무대를 떠난 가운데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 ‘넘버2’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의 아성을 위협할 세력이 보이지 않았다.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와 합법적 ‘약물러’ 프랭크 미어 정도로는 빈자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 기량은 물론 네임밸류와 캐릭터까지 좋은 파이터들이 물고물리는 구도가 아쉬웠다. 그런 가운데 최근 MMA 헤비급에 변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구 프라이드시절의 전사들을 중심으로 UFC 노장까지 합세하며 팬들의 시선을 헤비급으로 돌려놓고 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 등이 그 주인공으로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노장들이다. 신진세력은 아니지만 워낙 팬들 사이에서 이름값이 높아 헤비급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선봉장은 베우둠이다. 프라이드 시절 크로캅의 주짓수 스승으로 더 유명했던 그는 주짓수 대회 2연패, 아부다비 컴뱃 99kg급 준우승, 무제한급 3위 입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는데 그만큼 그래플링에서는 극강의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나친 그라운드 위주의 플레이로 인해 정상급 강자들과의 맞대결에서 부족함을 노출했던 것이 사실이다.
 
UFC에서 베우둠은 진화를 거듭했다. 큰 신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무에타이 스타일을 통해 스탠딩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갔고 결국 완전체 주짓떼로로 진화에 성공한다.
 
지난 6월 14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8 'Velasquez vs. Werdum'대회에서 당분간 누구도 꺾지 못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벨라스케즈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라운드는 물론 스탠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베우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크로캅 역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크로캅 입장에서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6·브라질)는 남다른 숙적이었다. 곤자가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하이킥으로 무너지며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트라우마 치료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해야할 대상 1순위였다.
 
크로캅은 지난 4월 12일 폴란드 크라쿠프 타우론 아레나서 열린 'UFN 64'에서 드디어 복수에 성공했다. 과거 같은 날렵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플링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며 곤자가의 그라운드를 견디어냈다.
 
더욱 의미 깊은 것은 곤자가의 영역인 그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크로캅은 신무기로 팔꿈치 공격을 들고 나왔다. 2라운드까지는 패색이 짙었지만 3라운드에서 팔꿈치 파운딩을 쏟아내며 기적 같은 역전 TKO승을 따냈다.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알롭스키 역시 최근 분위기가 좋다. 과거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안토니오 실바는 물론, '문지기' 이상급 기량을 과시하던 트레비스 브라운까지 모두 1라운드에 때려눕히며 ‘핏불의 부활’을 옥타곤에 알렸다. 한창 때와 비교해 경쾌한 스텝은 다소 무뎌진 듯 보이지만 특유의 묵직한 펀치 연타가 살아나면서 상대와의 화력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올드보이 부활’의 정점을 찍은 것은 표도르다.
 
다시는 MMA무대로 돌아올 것 같지 않았던 표도르는 최근 복귀를 선언했다. 어떤 단체에서 어떤 상대와 싸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살아있는 전설’의 컴백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연이은 빅네임 노장들의 선 굵은 행보에 올드팬들은 그저 즐거운 분위기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5079 UFC 키 작은 벨라스케즈, 베우둠 리벤지 해법은? +2 Personacon 윈드윙 15.08.17 808
225078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 찬 소설을 생각합니다. +2 Lv.68 바리사 15.08.16 1,188
225077 질문있습니다 +1 Lv.68 당랑고수 15.08.16 955
225076 와 진짜사나이 우리부대 나오는거 보니 기분이 이상하네... +5 Lv.54 달검 15.08.16 1,145
225075 레이드물만 보이네요 +9 Lv.90 냥코테 15.08.16 1,499
225074 와... 판례 읽는거 진짜 재밌네요 +6 Lv.96 강림주의 15.08.16 1,278
225073 5.1 채널 새틀라이트... +1 Lv.67 신기淚 15.08.16 923
225072 영화 암살을 보고 왔습니다.(스포있음) +8 Lv.28 호뿌2호 15.08.16 1,276
225071 한글인데 문장 해석이 ... +19 Lv.36 옥탈플로 15.08.16 1,168
225070 표절과 베스트 댓글 +8 Lv.45 A.휘린 15.08.16 1,406
225069 문뜩 궁금한 것. +9 Lv.45 A.휘린 15.08.16 1,160
225068 결재했던 글들이 후회된다... 재미가 없다... 에대한 개... +6 Lv.65 후RU 15.08.16 1,399
225067 광복 70주년인데 친일인명사전 사셨나요? +14 Lv.62 구멍난위장 15.08.16 1,331
225066 문피아에서 아쉬운 점 +17 Lv.59 No.하늘 15.08.16 1,385
225065 7연패 삼보, 조금씩 조여오던 암흑기의 압박 Personacon 윈드윙 15.08.16 1,060
225064 흠 문피아 수상하네요ㅋㅋ +2 Lv.11 Qwerty12.. 15.08.16 1,505
225063 앱이 바뀌면 뭐하나요. +2 Lv.91 슬로피 15.08.15 981
225062 배테랑 보신분들 후기 어떤가요? +13 Lv.25 시우(始友) 15.08.15 1,366
225061 남자의 로망은? +6 Lv.39 청청루 15.08.15 1,071
225060 영동고속도로 쓰레기에 대해서 +15 Lv.1 [탈퇴계정] 15.08.15 1,227
225059 [야구] MBC해설 듣다가 KBS해설 들으니 경기가 재미없어... +6 Lv.26 바람과불 15.08.15 1,013
225058 만성피로인가? +1 Lv.52 사마택 15.08.15 932
225057 공략왕의 생존비법 +3 Lv.97 [탈퇴계정] 15.08.15 1,802
225056 괴물배터리에 다는 댓글에 대해서. +26 Lv.68 바리사 15.08.15 1,361
225055 혹시 임플란트 해보신분 계신가요?~~~~~ +9 Lv.44 風객 15.08.15 1,213
225054 선호작 목록 글자 잘 보이세요? +2 Lv.99 89한번만더 15.08.15 1,208
225053 '표도르, 벨라스케즈…' UFC 헤비급 정작 미오치치 간과 Personacon 윈드윙 15.08.15 1,124
225052 땡깡부리다-조선인 비하 표현 +42 Lv.61 소요권법 15.08.15 1,603
225051 자. 이제 달려 보겠습니다. +2 Lv.67 사랑해달곰 15.08.15 1,128
225050 패왕똥볼 나올떄가 됬는데.. +14 Lv.97 [탈퇴계정] 15.08.15 1,22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