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공개적으로 헤비게이머라고 자처하는 제가
For Kakao 게임을 하지 않는 것과 맥락이 같습니다.
저는 실시간전략게임을 무척 즐겨했지만
30대가 되고나니 피지컬이 하향곡선이라
(게임에서의 피지컬 = 반응속도 or 멀티태스킹능력)
실시간전략게임은 스토리를 즐기는 캠페인모드만하고
다른 유저와의 대전은 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수년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For Kakao 게임은 안하게 된 것이
캐릭터 디자인, 그래픽 퀄리티등은 분명
제가 즐겨하는 게임들에 비해 월등한 측면이 있지만
1. 전혀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획일화된 카피캣 시스템
2. 반복작업의 과도한 요구
3. 게임을 진행하려면 필수적으로 해야만 하는 타인과의 경쟁
4.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과도한 현질(유도)
이러한 것들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야 하는데
중반 이후에는 기계적으로 플레이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가 즐겨하는 게임들은
머리를 쓰고 전략을 세우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파고드는 맛이 있고
점차 난이도를 높여서 플레이하게 되죠.
하면 할 수록 재밌습니다.
점심에 매일 챙겨보는 장르문학을 읽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고르는 눈과 장르문학을 선별하는 눈이 같다는 걸요.
점심에 제가 본 작품을 순서대로 나열해보겠습니다.
1. 필드
이능없는 축구소설, B사이트에서 200화정도까지 결제해서 봤다가 지금은 하루 한편
2. 월야환담 광월야
휘긴경의 뱀파이어 - 인간헌터 - 라이칸스로프 삼각로맨스액션소설!
3. 이차원용병
10여권 넘게 대여점에서 봤다가, 지금은 하루 한편
4. 하얀늑대들 ‘개정판’
묘하게 독창적인 기사물+오랄액션물/주인공의 구강력이 심오함
5. 각종 무협소설
중급무사를 필두로 몇작품
읽는 순서가 항상 동일합니다.
현대가 배경인 이능없는 축구소설
현대가 배경인 이능있는 액션소설
현대가 배경인데 판타지융합소설
아예 새로운 세상이 배경인데 판타지나이트오랄액션소설
아예 옛날이고 내공있는 세상에서 무술가박터지는 무협소설
그런데 소위 말하는 현판물은 없습니다.
카카오게임처럼 초반에는 신선했는데
하면 할 수록 재미없는,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없고 예상이 되어서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소수의 잘 빠진 현판물이 아닌, 범람하는 현판물을 볼 바에
JTBC뉴스룸 2시간 보는 게 더 재밌겠다...
물론 제 취향을 타인에게 주입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말하고 싶었던 건
과거로 돌아간 남정네가 미래를 알아 주식을 사고
인재를 모으고 하렘건설하고 조폭과 아웅다웅하는 소설은
더 이상 읽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너무 예상되는 소설은 재미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엔 레이드물도 손이 안 가기 시작했습니다.
클리셰 혹은 흥행코드가 많이 들어가도 좋으니
그 소설만의 한가지 특장점이 있는 소설을 읽고 싶습니다.
최근에 즐겨하는 게임을 나열하며 마칩니다.
하스스톤
문명시리즈(5이후 레볼루션1~2, 비욘드 어스, 스타쉽)
FM시리즈(핸드헬드 FMH 이후 하이엔드 태블릿용 FM)
PESCM (위닝일레븐 매니저..)
XCOM시리즈 (언노운 에너미-에너미 위드인-슬링샷, 하반기 신작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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