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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와 역사

작성자
류한
작성
03.06.12 18:48
조회
843

'무예'란 엄격한 자기관리를 통하여 강건한 신체와 올바른 심성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역사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한 수양방식이다. 따라서, '무예'의 형식은 민족의 역사이고, 민족의 자존심과 기상은 그 내용이 된다.

우리 '무예'는 흥망성쇠의 반만년 역사와 호흡을 같이하며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듯 당당하게 오늘 이곳에 우뚝 서 있다. 이것은 곧 우리민족 우리역사의 자존심이다. 한국 '무예'가 밟고 온 자취를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삼국시대의 '고구려'와 '신라'에는 각각 '선배제도'와 '화랑도'가 있어서 무술과 정신수양을 도모하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배양하였다. 이 시대의 병서로는 '무오명법'이 있었으나 전해지지는 않는다.

고려시대 삼별초의 대몽 항쟁역사는 어떠한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민족의 힘찬 기상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으며, 병서로는 '김해병서'가 있다. 오령권이라하여 포가권, 맹호권, 후권, 학권, 칠성권 등의 권법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 이후 선조의 명에 따라 훈국랑 한교가 만든 '무예제보'에 무예6기가 수록되어 있고, 병자호란 이후 사도세자가 영조의 명을 받들어 6기에 12기를 더하여 '무예신보'를 만들었다.

'무예십팔기'의 명칭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정조에 이르러 당대의 실학자 박제가,이덕부,백동수 등에 의하여, '무예도보통지'가 편찬되어졌다. 여기에는 사도세자의 십팔기에 마상 6기가 더하여 24반 무예가 수록되어 졌다. 이것은 단순한 첨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무예뿐만 아니라 동양 삼국의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포옹성이 빚어낸 걸작이며, 찬란한 민족문화의 결집인 것이다. 한국무예의 근간을 '무예도보통지'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운동이든 간에 나름대로의 장단점은 있으나 꾸준히, 규칙적으로 한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들 중에서도 스포츠라 불리는 것들은 대다수가 미국을 비롯한 구미 각국에

서 들어온 것이기에 그 연원이 분명하며, 따라서 우리는 그러한 운동들을 '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오늘날의 우리 실정이나 몸에 알맞게 변화시켜 행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들은 스포츠에 대해 그다지 이질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유독 '우리의 것'임을 강조하는 운동들에 대해 도리어 이질감을 느끼며 쉽게 접근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전통무예'임을 내세우는 운동들 중에서 일반인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으며,

또한 그러한 운동들 모두가 진정한 '전통무예'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은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전통무예'임을 주장하는 것이든 아니든 간에 운동으로서의 가치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적어도 완력은 길러질 테니까). 그리고 운동으로서의 가치, 즉 몸을 튼튼히 하고 건전한 정신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전통이 어쩌구~' 하는 식으로 따질 필요

없이 우리 몸에 알맞은 것을 골라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가치를 말하기보다 '전통무예인지 아닌지'를 먼저 내세우려는 오늘날의 현실은 문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 운동으로서의 합리성, 과학성을 알리기에 앞서 '전통무예인지'에 대한 논쟁에 더 열을 올리는가? '전통무예'에 대한 분명한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이 될 것이다.

전통무예의 판단기준

'전통무예'에 대한 개념을 말하기 전에, '전통'과 '무예'에 대한 각각의 개념을 파악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전통'은 어디까지나 현재에 있어서의 전통이어야 하며, 특정한 시대에 존재했던 돌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세대간의 계승을 바탕으로 한 지속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그것이 과거로부터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의 문제, 즉 계승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전통'이라는 개념은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는 것이다. '전통'에 대한 이해는 일반적으로 위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문제는 '무예'라는 말이다.

'무예'라는 말은 앞서의 '전통'과는 달리 상당히 오인되고 있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무예'는 수박희라는 무예의 하위단위와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맨손운동이나 민속놀이에 불과한 종류들이 그 상위단위인 '무예'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 오

늘날의 현실이다. 사실 '무예'는 권법의 수련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병장기(무기)의 운용법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물론 현대는 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가 발달하여서 옛날처럼 칼이나 창 등을 가지고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의 '무예'는 과거처럼 실제 전쟁을 치르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체육활동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그 문화를 획득하고 나아가서 병장기의 수련을 통하여 맨손운동으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효과들을 누릴 수 있다.

직립보행이 가능한 원시인류들이 점차 필요한 도구들을 만들어 썼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맨손을 이용해서 싸울 수도 있었겠으나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쓴 것 또한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맨손운동만 하던 이가 '무예가 어쩌구~'하는 것이나 '무예'전체인양 자처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며, 도구를 만들어 썼던 원시인의 수준보다도 못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의 두 가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무예'에 대하여 개념 정의를 내리자면 '과거로부터 사제관계라는 세대간 지속성을 통해 현재 계승되고 있으며, 또한 현재의 실정에 알맞게 연구되며 발전되고 있는 무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통무예'라는 말에 대해 내린 위의 정의가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현재 '전통무예'를 내세우는 운동들 중에서 위의 정의에 잘 부합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 생긴다. '전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삼국시대나 고조선까지 기원을 올려 잡거나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을 제 입맛에 맞게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며, 아쉽게도 병장기의 수련체계가 전무한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기원을 올려 잡는 운동일수록 근래에 만들어진 것이 많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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