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인상의 유주 형님에게 이 글을...
감평 전에, 나의 독자 성향을 알려주자면, 나는 전형적인 요즘 판/무 독자야. 지루하면 휙휙 넘겨버리고, 문장이나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기 보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읽지. 주제 의식이나 철학 보다는 재미를 더 중시해. 물론 그렇다고 완전 막장은 싫어하지만 말이야. 잘 쓰여진 양판소는 좋아하지. 그 점을 염두해주면 좋겠어. 어찌보면 나는 가장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독자라고 할 수 있겠지....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은 소소한 재미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터져나오는 개그들이 피식 하는 웃음을 줬어. 전체적으로 글이 꽤나 중후한 느낌인데 적당했다고 봐. 오그라들지도 않았고...그럼 계속할께.
나의 가장 큰 불만은 개성의 부족함이라고 봐. 형 소설에서는 초반부터 제법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주인공과 그 수하들이지. 헌데 내가 볼 때 이 인물들의 개성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고 봐. 초반 주요인물이 4명이라는건 제법 위험하다고 생각해. 나 같은 경우는 주인공을 빼면 인물들 이름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설상가상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서 게임 아이디로 서술했으니 더 헷갈렸지. 기본적인 성격은 잘 잡아둔 것 같지만 그 설정이 충분히 어필되지 못했어. 이는 조연들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 물론 초반은 주인공에게 집중하는게 맞지만 그렇다 해도 조연들의 성격이 충분히 어필되지 못했다고 봐.
두 번째로는 사건의 평이함이야. 반 권 분량이라고 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일이 없어. 나도 의아한 점이야. 뭔가 한 얘기는 많은것 같지만 인상적인게 없어. 독자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장면이 부족하다는 거지. 흥미를 끌만한 사건이 없어.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는 모두 평이해. 반 권은 결코 적지않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심각한 문제라고 봐...
세 번째는 주요 소재의 생소함이야. 여기서 말하는 주요 소재는 그 스포츠를 말해. 내 예상엔 그 스포츠로 초반 내용을 이끌어 갈 것 같은데, 맞지? 근데 그 스포츠가 굉장히 생소해. 이건 내가 평소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열심히 읽어봤는데 무슨 스포츠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어. 설명을 보다 상세하게 하거나 아니면 보다 친숙한 설정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재미', 즉 '시장성' 이 부족한 것 같애. 게임소설이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소설과는 많이 달라. 물론 이게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볼 때...몇몇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어도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으리라고 봐. 게임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성장도 잘 느껴지지 않고, 기본 설정도 꽤나 생소해. 떼놓고 본다면 별 이상 없겠지만 이 모든 요소가 합쳐진다면...솔직히 말해서 지금 시장에서는 통할 것 같지 않다...
...미친듯이 주관적인 감평을 이만 끝낼게.
그럼 건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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