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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ALLfeel
작성
10.11.17 12:51
조회
56

이 글은 픽션의 픽션 팬픽입니다.

시두둥 님에게 바칩니다.

모든 저작권은 저와 그분에게...

여기 나오는 설정들은 절대 진짜 설정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것만 있으면 두 배는 빠르게 레벨을 올리실 수 있을..."

"필요 없다고 했다."

메피토르가 가지고 있는 [긍지의 검]. 능력치만 보면 그다지 좋은 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레벨 제한이나 필요 능력치가 매우 낮아서 초심자인 레이아에게 아주 적당한 아이템이었다.

"부담 가지시 않으셔도 돼요. 이거 비싼 것도 아니니까요."

사실 상위 랭커인 메피토르에게는 지나가는 몬스터를 실수로 밟아서 나온 잡템 A 정도로 가치 없는 물건이었지만, 그래도 레이아는 아이템을 받지 않았다.

"모든 일을 쉽게 돌아가려고 하면 자신의 진짜 실력을 키울 수 없다. 아무리 큰 고난이건 자신의 힘으로 풀어가야지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거다."

"누님..."

메피토르는 실소를 흘렸다. 예전부터 이런 분이셨다. 더 이상의 설득은 무의미해 보이니, 메피토르는 검을 인벤토리에 집어넣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누님, 어떻게 검사가 도적 스킬을 배운 거죠?"

"(흠칫)"

"그건 아니죠 누님. 얼른 돌려주세요."

스르륵- 하고 레이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로그아웃한 것이다.

"......어?"

그렇게 [갓 오브 블레이드]를 도둑 맞은 메피토르는 레이아가 있던 자리를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토끼를 잡던 레이아. 감이 좋은 그녀는 얼른 위협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헉...헉...드디어 찾았습니다, 누님! 얼른 그 갓 오브 블레이드를 돌려주십쇼!"

"......"

"돌려주세요!"

"......"

"얼른 가져오세요!"

"......"

"돌려줘!!"

"......"

계속 대답이 없는 레이아.

"큭. 그렇게 나오신다는 겁니까. 그렇다면 힘을 써서라도 되찾도록 하지요."

메피토르가 검을 뽑는다. 화려한 장식따위는 하나도 없었지만, 그렇다해도 엄청난 힘을 느낄 수 있는 무기였다. 왠만한 랭커도 아닌 이상 일격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그의 검.

"우와갸아아아!"

메피토르의 돌진!

그 돌진을 보면서도 레이아는 손끝 하나, 얼굴 근육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탓-!)

"꺼엇..."

한 발 자국만 더 가면 레이아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메피토르는 거기서 더 나아갈 수 없었다.

누님을 베어버리면 나의 인생은 어떻게 굴러갈까? 라고 돌진하면서 생각해봤더니 도저히 온몸이 떨려와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레이아가 영구보관하고 있는 메피토르의 어릴 적 굴욕 사진] 이라던가

[자신의 첫사랑이 누구인지 누님에게 들킨 것] 이라던지

[왜 메피토르의 방에 휴지쓰레기가 쌓여있는가] 라던지, 갑자기 레이아가 알고 있는 메피토르의 약점들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게임 속에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군."

"......네."

레이아는 우아하게 뒤를 돈 후 메피토르를 떠나갔다. 메피토르는 한 동안 아무 생각도 못 한 채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갓 오브 쉴드가 도둑 맞았다는 것도 모른 채.

"......"

"......"

메피토르가 물었다.

"누님, 이게 뭐죠?"

"해물탕이다."

"아니아니, 네네. 그거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만 누님, 해물탕에는 사탕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메피토르가 게의 껍질을 벗기자 나온 것은 게살이 아니라 다량의 사탕이었다. 해물탕에 둥둥 떠다니는 사탕을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그였다.

"잘 들어라 메피토르. 사람은 변화를 무서워해서는 안 돼는 거야. 지금도 수많은 겁쟁이들은 감히 여기에 사탕을 넣겠다는 시도를 하지 못 하고 있겠지만, 용기가 있으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다."

"......네."

"그러니 식기 전에 얼른 먹어라."

남동생을 향한 애정이 0.003% 담겨져 있는 레이아의 목소리. 하지만 왠지 몰라도 메피토르의 손은 마구 떨려오기 시작했다.

숟가락으로 해물탕을 퍼서ㅡ

무념무상으로 입 속으로 집어넣었다.

(꿀꺽)

그러자 평소에 표정을 잘 짓지 않는 레이아가, 상당히 기대된다는 표정으로 메피토르의 눈을 쳐다보았다.

메피토르는 최선을 다해 입을 열고 목소리를 낸다.

"최, 최고의 맛입니다. 누님"

엄지손가락을 쫙 피며 말하는 그. 그의 양 쪽 눈에서 왜 눈물이 흘러나오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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